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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막는 과수 보호 전용 페인트, 과일값 폭등 막을까

KCC, 농진청과 특수페인트 개발

차열 코팅으로 나무 온도차 줄여

서울의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인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의 한 점포에서 상인이 과일을 이불로 덮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이상기후로 대표적인 먹거리인 과일 가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귤과 사과 가격은 10월 대비 각각 26.5%, 21.0% 치솟았다. 지난해 잦은 비와 고온 현상 등 기후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기후변화로 개화기 온도 변화 폭이 커지면서 봄철 과수 농가의 동해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1만3000헥타르(㏊)였던 과수 저온 피해 면적은 2020년 3만7000헥타르, 2023년 3만 8000헥타르로 피해가 커지는 모습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없다면 과일 가격 급등 사태는 일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혹한기 한파로부터 과일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특수 페인트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KCC(002380)는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KCC가 2024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공동 연구협약(MOU)을 체결한 후 국책 과제 차원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과수 전용 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 도포 효과 이미지.사진제공=KCC


신제품은 나무 내부의 온도 변화 폭을 조절해 동해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동해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나무 내부 수분 이동이 이른 시기에 활성화된 이후 급격한 기후 변화로 수분의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 겉껍질이 갈라지거나 수분 흐름이 막히는 등 조직 손상이 나타난다. 이는 과일 생산량과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된다.

숲으로트리가드는 강한 햇빛으로 인한 나무 표면 손상도 최소화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기존 페인트 대비 차열 기능이 강화된 이 제품은 태양광과 근적외선을 각각 92.1%, 91.8% 반사한다. 그간 농가에서 사용한 일반 건축용 흰색 페인트보다 각각 5.4%포인트, 7.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처럼 열과 빛을 반사하는 페인트가 적용된 만큼 과수가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줄기 표면의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 과수에 실험한 결과 나무 온도는 낮 동안 대기 온도 대비 최대 13.1도까지 상승했지만 제품을 도포한 나무는 3.5도 오르는 데 그쳤다.

특수 아크릴 수지 기반으로 개발돼 일교차나 계절 변화, 나무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표면 팽창·수축에도 도막이 쉽게 갈라지거나 들뜨지 않는다. 또 방수성과 항곰팡이 성분도 포함했다. 붓이나 롤러만 있으면 별도 장비나 전문 기술 없이 누구나 나무에 도포할 수 있다.

KCC와 농촌진흥청은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올해 현장 테스트 및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농가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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