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줍니다. 우주로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 제주 서귀포시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찾았다. 지난해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충남 대산공장에서 현장 경영을 펼친 지 7개월 만이다. 김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의 방문지로 제주우주센터를 선택하면서 한화가 우주사업에 대대적인 투자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을 한화그룹의 양대 축인 방위산업과 조선업이 아닌 우주센터로 한 것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우주사업을 적극 키워나가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이 찾은 한화 제주우주센터는 축구장 4개 크기(3만 ㎡)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 건물이 들어선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시설이다. 매달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는 한화 우주사업의 심장부다. 민간 주도 우주시대와 ‘뉴스페이스’의 생태계 확장 및 한화그룹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거점을 목표로 건설됐다.
김 회장은 이날 방진복을 입고 우주의 진공과 극저온(-180도), 극고온(150도)의 환경을 구현한 시험장과 전자파 시험장 등이 있는 클린룸을 살펴보는 등 주요 설비와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김 회장은 1980년대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을 이끌던 시절부터 우주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한화가 직접 위성을 만들고 쏘아 올려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평소 생각이었다.
부친의 뜻을 잘 아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2021년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킨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당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는 반드시 우주로 가야 한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한화가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한화가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위성 발사였던 누리호 4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부자 경영진의 꿈은 현실이 됐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의 적극적 지원을 발판으로 한화그룹 우주사업 역량은 국내 민간기업들 가운데 독보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해 5차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있으며 누리호 6호기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대형 발사체 엔진을 제작할 수 있으며 누리호에 탑재된 75톤급 액체엔진과 7톤급 액체엔진 생산도 도맡고 있다. 특히 누리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달 탐사 등보다 깊은 우주로 탐사체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위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23년 1m 해상도의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발사한 후 SAR 위성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 SAR은 여러 번 관측한 신호를 합쳐 해상도를 높인 원격 탐사 레이더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0.5m 및 0.25m 위성을 개발하고 있으며 모두 올해 발사 예정이다. 김 회장도 이날 김 부회장과 함께 개발 중인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15㎝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며 차세대 위성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흘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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