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자금이 다시 테슬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차익 실현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미국 주식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해외 주식 매수 규모도 늘어 정부가 추진한 국장 복귀 정책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2~8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규모는 3억 2228만 달러(약 4700억 원)로 집계됐다. 2위 역시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로 2억 5750만 달러(약 3755억 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매도세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2160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연말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이후 매수세가 주춤했으나 연초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자 다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고점 대비 약 10% 조정을 받았다.
새해 들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 규모도 15억 114만 달러(약 2조 1892억 원)로 늘어났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말(12월 17~31일) 10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연말 관망세를 보이던 서학개미들이 연초 들어 다시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가 연말까지 결제가 완료된 거래를 기준으로 부과되면서 연말 차익 실현을 통해 세 부담을 조절하려는 매도 움직임이 늘어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안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달러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경우 환율 하락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부과되므로 차익이 작거나 기본 공제 범위에 가까운 투자자의 경우 국내 증시 복귀 계좌(RIA) 인센티브가 약하다”며 “국내 주식 1년 이상 보유 조건도 국장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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