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로 유명한 미국의 터틀 캐피탈이 지난해 4분기 뉴욕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금융사 주식을 신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강세로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효과로 현지 주요 자본시장 플레이어도 국내 금융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터틀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4분기 미국 증시에서 KB금융 4617주(평가액 39만 7247달러), 신한금융 6073주(32만 5695달러), 우리금융 5570주(32만 7460달러)를 새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 105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이는 터틀의 미국 상장사 보유액 4522만 달러의 2.32%에 이른다.
터틀은 미국 증시의 주요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상품인 '티렉스 ETF'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공격형 운용사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로빈후드, 넷플릭스를 비롯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대한 레버리지 상품을 미국 시장 최초로 내놓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TSLT(테슬라 변동성 2배 추종 ETF), MSTU(마이크로트르래트지 〃) 등의 티커로 잘 알려져 있다.
터틀이 미국에 상장된 대표 금융주를 동시에 편입했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는 비(非)미국 금융 섹터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 확보 차원의 매입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달러 강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미국 이외 금융주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자산 편입시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을 고려하는 만큼 현지 자금 유입의 신호탄으로도 풀이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뉴욕증시에 주식을 동시상장하는 ADR의 경우 비용이 꽤 많이 든다"면서도 "이번 거래처럼 현지 운용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주주와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주는 국내 주식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이들 주가는 올해도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배당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하고 별도 세율을 적용해 세금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과거 2000만 원이 넘어가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합산돼 최고 45%의 누진세를 적용하던 것을 배당금 3억 원 이하에 대해서는 20% 세율로 분리과세해 적용한다. 적용 기간은 2026년 지급분 배당금부터 2028년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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