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학 기술이 접목된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K뷰티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장품의 성분과 효능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더마코스메틱이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업계는 전담 조직을 구축하며 관련 브랜드 확장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더마코스메틱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단순 미용이 아닌 피부 건강과 회복을 위해 개발된 제품군을 뜻한다. 제약·바이오 기술, 인체적용시험, 임상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화장품의 안전성과 의약품 수준의 효과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12월 기존 뷰티 조직을 재편하며 ‘더마&컨템포러리뷰티’를 독립 부서로 신설했다. 해당 사업부에는 CNP, 피지오겔, 도미나스 등 주력 더마 브랜드를 집중 배치했다. 또 기존 뷰티사업부를 총괄하던 오상문 전무를 새 사업부장으로 임명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피부전문의가 만드는 건강한 화장품’을 표방하며 설립된 CNP는 2014년 LG생활건강에 인수된 이후 매출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엔 북미와 일본 등 해외 뷰티 시장에도 진출해 현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큐텐 등에서 카테고리 내 인기 제품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피부 장벽 크림’으로 잘 알려진 피지오겔은 LG생활건강이 2020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사들이며 항산화·항노화, 민감 피부 케어 등을 아우르는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지난해 7월 ‘더마뷰티 유닛’ 조직을 새로 출범했다. 과거 개별 브랜드 단위의 조직과 데일리뷰티 유닛에 각각 흩어져 있던 에스트라와 일리윤 브랜드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한 것이다. 회사 측은 “브랜드 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1982년 태평양제약에서 출발한 에스트라는 최근 국내외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365 크림’은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 기준 전년 대비 49.5% 성장했다. 같은 해 12월 일본 큐텐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2025 어워즈’ 보습크림 부문 수상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리윤 역시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전년 대비 매출이 135%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약 5000억 원에서 2022년 4조 5000억 원으로 5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규모로, 더마코스메틱이 K뷰티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7조 351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피부장벽 기능회복 및 가려움 등 개선’ 제품은 전년 대비 119% 증가했고 주름개선(+70.9%), 여드름성 피부완화(+32.5%) 등 더마코스메틱과 연관된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2008년부터 해외 약국 화장품을 들여오며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키워왔다. 지난해 올리브영이 전개하는 ‘더모코스메틱’ 카테고리 연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에 입점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총 40여 개로 상품 수로 보면 660개에 달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과 함께 대표적인 K뷰티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브랜드사의 기술력이 적용된 상품을 중심으로 해당 카테고리를 지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onstop@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