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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환율 오르자 해외 주식 투자 놓고 “막연한 기대감”

장기 수익률 美가 더 높은데

해외 주식 투자에 날선 발언

서학개미 마케팅 자제 재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재돌파한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주식 투자와 외화 금융상품 판매 증가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해외 주식 투자 및 외화 금융상품(외화 예금·보험 등)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외환시장 상황, 해외 상품 관련 금융회사 영업 행태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관계당국과 긴밀한 공조하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의 발언은 국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해외 자산 유출에 따라 원화가 2008년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한 데 대한 우려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최대 0.4% 하락한 1473.4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원화 가치 하락률은 2%를 넘어섰다.

다만 이 원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막연한 기대감’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는 역사적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은 지적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의 ‘개인투자자의 국내외 주식 투자 간 관계 분석’ 참고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9~10월 코스피가 28.9% 상승할 때 주식을 순매도 했고, 같은 기간 미국의 S&P 500이 5.9% 상승할 때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다.

한은은 이를 장기적인 수익률 기대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수익률이 높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정되면서 코스피가 올라도 미국 주식 매입을 늘리는 투자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해 무려 약 76% 상승했으나 2015~2025년 10년 동안의 연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약 9%다. 같은 기간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3%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처럼 보이는 국내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냈던 해외 증시에 재투자하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투자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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