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포함할 경우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지표 개편으로 표면상 통화량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자금이 투자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1월 통화량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부터 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한 새 기준으로 집계한 광의통화(M2·평잔 기준)는 4057조 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9000억 원 감소해 사실상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4.8%로 전달(5.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ETF 등 수익증권을 포함한 구(舊) M2 기준으로 보면 유동성 증가는 여전히 뚜렷하다. 통화지표 개편으로 표면상 M2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금융시장과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성 압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평가다. 구 M2(평잔 기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8.4%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25년 8월(8.1%), 9월(8.5%), 10월(8.7%)에 이어 11월까지 넉 달 연속 8%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익증권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4% 급증해 구 M2 증가율을 3.4%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M2를 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금융채는 4조 2000억 원 증가해 전월(+1조 2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고 시장형 상품도 2조5000억 원 늘어 전월(-6조2000억 원)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를 위해 자금 조달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13조 원 감소해 전월(-5000억 원)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 원 늘었고 기타 금융기관도 금융채와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8조 7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2조 3000억 원 감소했으며 기타 부문도 요구불예금 감소 영향으로 6조 300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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