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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구독제 전환에 “수천억달러 밸류에이션 무력화”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김기혁의 테슬라월드’를 구독하시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차·로봇·AI·자율주행·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외신과 국내 뉴스에서 접하기 어려운 따끈따끈한 SNS 소식도 직접 해설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2월 14일 이후 FSD 판매 중단


다소 갑작스러운 뉴스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통째로 판매하던 방식을 중단하고 구독제로만 제공할 방침을 발표한 겁니다. 머스크는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는 2월 14일 이후 FSD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이후 FSD는 월간 구독으로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테슬라는 FSD를 8000달러(약 1176만 원)를 받고 한 번에 판매하거나 월 99달러부터 시작하는 구독제로 제공해 왔는데 다음달 14일부터는 오직 구독제로만 운영하겠

다는 것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그 배경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유료 고객층, 전체 차량 12% 불과




테슬라의 이 같은 결정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FSD 활성 구독자를 빠르게 늘리기 위함이라는 분석입니다. 한번에 1000만 원 이상 옵션을 치르는 부담보다는 100달러 미만 요금제 방식이 소비자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머스크가 판단했다는 겁니다. 특히 머스크가 테슬라로부터 약속받은 1조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 요건 가운데 ‘향후 10년간 FSD 구독 1000만건 달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FSD 유료 고객층은 현재 전체 차량의 약 12%로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구독료를 인상하기 전에 실시하는 사전 작업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는 FSD 소유자와의 법적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FSD를 구매한 이들 중에는 감독형 FSD를 넘어 완전자율주행 버전 이용까지 염두에 두고 미리 FSD를 소유 중인 경우가 있을텐데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을 시행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소송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얘기입니다.

“FSD, 가치 상승 자산” 머스크 논리 무력화될까


이유가 어찌 됐든 주가 관점에선 이번 결정이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회의론자인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FSD를 구독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FSD는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라는 논리가 무력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머스크가 수 년 전 FSD를 보유한 로보택시는 1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 1조3700억달러 중 FSD가 차지하는 FSD의 가치가 수천억달러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러한 가치평가의 근거가 무색해졌다는 게 존슨의 주장입니다. FSD가 일종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가 되기 때문에 차량 자체의 자산 가치를 더이상 높여주지 못한다는 것이죠. 테슬라 중고차의 감가상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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