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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조 시장 '반지의 제왕' 놓고 특허 전쟁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발판 겨냥

글로벌 시장 1·2위 간 법정 다툼

2년전 선제공격 실패한 삼성전자

특허 침해 주장하며 전면전 돌입

진입장벽 강화로 타협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링 1위 업체인 오우라(Oura)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맞소송을 제기한 배경에는 스마트링과 연계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자리한다. 3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막 개화한 스마트링 시장의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21일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3억 8000만 달러(약 5600억 원) 수준인 스마트링 시장은 연평균 26.4%씩 성장해 2035년에는 31억 2000만 달러(약 4조 6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 390억 달러(약 57조 원)인 스마트워치 시장에 비하면 작다. 하지만 그 뒤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관별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700억 달러(약 360조 원)에 달한다. 반지는 시계보다 착용 거부감이 적고 신체 밀착도가 높아 헬스케어의 핵심인 ‘24시간 데이터 확보’에 최적화된 기기라는 평가다.



사실 삼성전자와 오우라는 2024년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 출시 직전인 2024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특허 비침해 확인 소송’을 내며 먼저 오우라를 상대로 소송전의 포문을 열었다. 톰 헤일 오우라 최고경영자(CEO)가 갤럭시 링 출시 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선제공격에 나선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오우라가 실제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 전이라 재판이 어렵다며 삼성의 청구를 기각했다. 진짜 소송전은 지난해 말 본격화됐다. 오우라는 지난해 11월 ITC에 삼성전자를 제소했고 삼성 역시 같은 해 12월 텍사스 동부지방법원과 ITC에 잇달아 맞불을 놓으며 2차전에 돌입했다. 삼성은 스마트링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와 건강 데이터 패턴을 분석해 일일 운동 목표 등을 추천하는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소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오우라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오우라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의 74%(2025년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7만여 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질병 예측 알고리즘을 구축했고 일주일 이상 가는 배터리 성능을 구현했다. 업계는 이번 분쟁을 단순한 특허사냥꾼(NPE)의 공격이 아닌 기술 주도권을 쥔 선발 주자와 거대 자본을 앞세운 후발 주자 간의 진검승부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울트라휴먼과 함께 9%로 공동 2위다.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링 시장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 헬스 생태계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맞춤형 코칭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격해질수록 오히려 합의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ITC 최종 판정까지 갈 경우 패소한 쪽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치명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링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는 시점인 만큼 소모적인 출혈경쟁보다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실리를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전은 누가 이기고 지냐의 문제라기보다 스마트링 시장이 본격 개화할 때 누가 로열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느냐를 둔 다툼”이라며 “결국 양 사가 기술 동맹 형태로 손을 잡고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핀란드 기업 오우라(Oura)의 스마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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