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역사적인 '오천피'(5000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를 시작으로 자동차·원전·방산 같은 대형 주도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던 게 지수를 계속해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50초께 전장보다 1.89% 오르며 5002.88을 기록, 꿈의 지수로 불리는 '오천피'를 넘어섰다. 이후 5019.54까지 올랐던 지수는 장 후반 오름세가 둔화하며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 먼저 이날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줬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64포인트(1.21%) 오른 4만 9077.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8.76포인트(1.16%) 상승한 6875.62, 나스닥종합지수는 270.50포인트(1.18%) 뛴 2만 3224.82에 장을 마쳤다.
역사적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증권주들도 신바람을 냈다 . 키움증권(039490)이 전일 대비 5.67% 상승한 32만 6000원을 기록했으며 한국금융지주(071050) 3.27%, NH투자증권(005940) 1.56%, 미래에셋증권(006800) 0.34%씩 올랐다.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상승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스피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 120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14조 4169억 원 대비 70% 넘게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의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28조 8000억 원, 30조 3000억 원까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시장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이날 급등했다. 삼성SDI가 18.67% 상승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 5.70%, 에코프로(086520) 10.41%, 엘앤에프(066970) 12.81% 등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책 환경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로봇 산업이 증시에서 핵심 테마로 부상하자 배터리 산업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서 다른 주도주로 돌고 도는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방산·조선 등이 장기적 관점에서 견고한 성장 사이클을 이어가는 가운데 낙폭 과대 업종 중 한중관계 온도 변화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유통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반도체에서 바이오와 같은 소외주 혹은 조선, 방산, 자동차 등 여타 주도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5000선 고지 점령 이후 코스피는 앞으로 더 나아가는 가운데 주도 업종 내에서도 종목 장세가 전개되는 시장 색깔로 변해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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