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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새 고령화율 21→56%…"지금 농촌이 10년 뒤의 한국"

[농경연 '2026 농업전망']

농가 인구 200만명선 무너져

15년만에 100만명 넘게 감소

1인 쌀소비량 年54㎏…3.4%↓

하루에 밥 한 공기도 안먹는 셈

지난해 12월 강원 강릉시 경포동 들녘에서 농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막바지 무 수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농가 인구가 처음으로 200만 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농촌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나면서 농촌 소멸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인구는 198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농가 인구가 200만 명을 밑돈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경연은 농가 인구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농가 인구는 194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970년 1440만 명에 달했던 농가 인구는 2000년 들어 4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 뒤 지속적인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0년 300만 명대로 내려온 후 15년 만에 다시 100만 명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농가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농가 수는 97만 가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96만 3000가구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 수는 이미 2023년 99만 9000가구로 1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농가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고령화도 심화되는 추세다.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지난해 56.0%로 추정돼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는 이 비율이 56.6%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이 21.2%인 점을 고려하면 농가의 고령화율이 월등히 높다. 농가 고령화율은 2023년 52.6%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김용렬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은 “2016년 농촌 인구 고령화율이 지난해 총인구 고령화율인 21.2% 수준이었다”며 “농촌의 인구 변화가 대한민국의 10년 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구당 농가소득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5188만 원으로 추정됐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가구당 농업소득은 1017만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은 농축산물 판매 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올해 농가소득은 533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와 사료비 인하 등으로 경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업소득은 107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 관광 등 농촌 활성화 정책에 따라 농외소득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2028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농업 총생산액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62조 7389억 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생산액은 1.0% 증가한 63조 3757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올해 경지 면적은 지난해보다 0.1% 감소한 149만 7770㏊(헥타르·1만 ㎡)로 전망됐다.

1인당 쌀 소비량은 감소 추세를 이어가며 하루 소비량이 밥 한 공기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보다 3.4%(1.9㎏) 감소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1인당 147.7g에 그쳤다. 밥 한 공기의 평균 무게가 약 200g임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한 공기에도 미치지 않는 셈이다. 연간 소비량은 1995년 106.5㎏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3일 양곡수급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시장격리 10만 톤 계획 가운데 일부에 대해 실제 격리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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