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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카드, 비약적 성장

스마트카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도 주차할 때도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할 경우에도 스마트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기존 마그네틱카드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스마트카드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전 플라스틱 머니(Plastic Money)로 불렸던 신용카드는 뒷면에 MS(자기띠)가 부착되어 결제를 가능하게 했지만 이 방식은 점차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신 카드에 IC칩을 부착해 메모리와 연산기능을 부여한 스마트카드가 2∼3년전부터 카드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스마트카드 개념과 전망
스마트카드란 컴퓨터칩(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 카드다. 스마트카드는 카드로부터 데이터가 읽히는 방식에 따라 접촉식과 비접촉식으로 나뉜다.

접촉식카드는 인터페이스장치(IFDㆍInterface Device)에 삽입되었을 때 카드 접점이 IFD 접점과 접촉함으로써 작동되는데 고도의 보안을 요하며 카드내 특정 암호화 알고리즘을 수행할 필요가 있는 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공중전화 카드의 경우 전화기에 삽입해야 하고 은행 자동화창구에서 돈을 인출할 때도 카드를 넣어야 하는 데 이러한 방식이 접촉식이다.

반면 비접촉식 카드의 경우 정보처리 기능에 필요한 연산 및 기억소자는 접촉식카드와 같지만 카드내 칩을 구동하기 위한 전원공급이 카드내 코일의 전자결합을 통해 이루어지고 IFD와의 통신을 위해 전자유도방식을 이용하는 형태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카드만 대면 되는데 이러한 방식이 비접촉식이다. 또 접촉식카드와 비접촉식카드의 형태를 모두 지원하는 카드로 콤비카드(Combi Card)와 하이브리드 카드(Hybrid Card)가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하나의 카드내에 물리적으로 접촉식카드와 비접촉식카드가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는 구조이며 콤비카드는 접촉, 비접촉 카드 기능이 하나의 칩에 내장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콤비카드가 하이브리드 카드보다 한발 진보했다고 보면 쉽게 이해된다.

스마트카드 시장 성장 요인
카드시장은 그동안 MS카드(Magnetic Stripe Card)가 주도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스마트카드가 이를 대체하면서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강록희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 국민카드, LG카드 등이 MS카드를 스마트카드로 대체하고 있으며 단말기 등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되면 대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외국의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도 MS카드를 스마트카드로 대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MS카드를 스마트카드로 바꾸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안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도시 홍콩이 68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스마트ID카드’를 발급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주민등록증을 ‘디지털ID카드’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스마트카드 시장성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지난해 7월 전자정부법 시행에 따라 공무원에게 공무원증을 디지털ID카드로 대체할 방침이며 내년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지자체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정부조달 행정전산망에 스마트카드 단말기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스마트카드 사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화폐제작 비용을 대폭 줄이고 세수와 조세관리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높은 성장성도 스마트카드 시장전망을 밝게 해 준다. 인터넷 인프라 확충과 인터넷 이용자수 급증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 지불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스마트카드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22.5% 증가한 186억달러로 추정되며 이중 B2B는 전체시장에서 67.3%인 125억달러, B2C는 60억달러로 3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카드 사업자의 경쟁현황과 수익구조
현재 국내 스마트카드 사업자에는 마스터카드 계열인 몬덱스, 비자카드 계열의 비자캐쉬, 금융결제원 중심의 K캐쉬, 신용카드사 중심의 A캐쉬, 부산경남의 교통카드사업을 진행하는 마이비 등이 있다. 국내 주요 스마트카드 관련회사를 살펴보면 카드 제조업체(케이비씨, KDN스마텍), 단말기 제조업체(한국정보통신, 케이디이컴, 케이비테크놀로지,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카드운영체제(COS) 기술확보사(케이비테크놀로지, 하이스마텍,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 삼성SDS, 에스원), VAN(정산)사업(한국정보통신, A캐쉬, 마이비) 등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 등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기반 확충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스마트카드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모든 업체들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명(明)과 암(暗)이 있는 것이다. KDN스마텍 등 스마트카드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100% 이상의 매출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스마트카드는 지난해 150만장에이어 올해 595만장, 내년 682만장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조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씨엔씨, 케이비테크, 하이스마텍 등 카드솔루션 공급업체들도 수혜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고유 COS기술을 기반으로 교통, 유통, 주차 등 다양한 카드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단말기 업체들은 이렇다 할 실적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 국제규격인 ‘EMV’ 인증을 획득해 미래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가 30여개나 난립하고 있고 대형 VAN사업자까지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살아남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카드 사업자의 주요 수익원은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가맹점에 대한 정산 및 VAN 수수료 수익이다. 이외에 시장형성 정도에 따라 가맹점에 대한 단말기 판매와 사용료 징수도 가능할 전망이다.

결제인프라 구축 시급
스마트카드 시장활성화를 저해하는 장애물은 결제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 대만은 올초 타이완은행, 차이나트러스트 등 현지 주요 은행들과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이 모두 7,0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스마트카드 단말기 확충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스마트카드로의 전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일본도 스미모토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스마트카드 전환 기금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서는 스마트카드의 시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정부와 민간부문 모두에서 스마트카드 활성화 정책에 대한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추진된 전자건강보험증 프로젝트도 사회적 합의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다 답보상태에 있다.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자본금 200억원 가량의 스마트카드 업체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인프라 구축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케이비테크놀로지 나세철 팀장은 스마트카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작은 상점에 가도 단말기를 통해 스마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등 정부차원에서 인프라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며 스마트카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와 판단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카드시장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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