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시승한 것은 가장 혁신적인 제품인 스키두의 MX-Z REV(7,049달러)와 악틱캣의 F7 파이어캣(7,999달러), 그리고 야마하의 RX-1(8,849달러)다. 스키두 제품은 운전 방식이 산악용 오토바이와 비슷했다. 기존의 스노우모빌 인체역학은 운전자가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아 팔과 다리를 앞으로 뻗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REV는 운전자의 엉덩이를 앞으로 30cm, 위로 2.5cm 정도 내밀도록 해서 다리로 충격을 흡수하기 쉽게 해 놓았다. 한가지 단점은 회전시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된 앞부분에 다리를 부딪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악틱캣의 제품은 특히 바닥이 단단하게 잘 정리된 지형에서 회전성능이 뛰어났다. 스로틀을 조이면 앞으로 오르는데 장치마다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49리터 용량의 플라스틱 연료탱크는 엔진 오일과 냉각기 용기도 들어 있고 운전 자세도 받쳐준다. 접지면을 줄이고 알루미늄 새시도 좁게 만들어 무게를 최소화했다. 140마력을 내는 698cc짜리 2왕복 연료 분사 엔진은 쌍발의 수평 실린더로 구성되어 있고, 연료와 배기 시스템은 중력의 중심을 낮추기 위해 같은 쪽에 배치했다.
야마하가 만든 RX-1은 2006년까지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 배기를 30% 줄이라는 EPA규정을 염두에 두고 만든 첫 제품 중 하나다. 여타 4왕복 엔진 제품들이 환경오염도보다 성능에 신경을 썼지만, 이 제품은 145마력을 내는 998cc짜리 4개의 실린더에 두개의 캠, 5개의 밸브를 단발 엔진으로 마치 예민한 수퍼바이크 같은 소리를 낸다. 무게가 227kg이면 가볍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빙판 위에서는 100km이상 속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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