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중풍예방클리닉 조기호 교수팀은 최근 동의보감의 처방을 근간으로 뇌졸중과 같은 순환기질환을 예방하는 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약재료를 이용해 고지혈(高脂血)증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양의학적 치료법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1998년부터 5년간 경희대 약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약의 이름은 청혈단. 종래 동의보감에서 사용하던 황련해독탕에 대황을 가미했다. 미나리 아재비과의 약초 뿌리인 황련, 황벽나무 껍질인 황백, 그리고 황금과 치자에다 만성 변비를 개선하는 대황을 추가했다.
조 교수팀은 이 약제를 가지고 고지혈증 환자 34명에게 투약한 결과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복용 4주 후 콜레스테롤은 평균 8.3%, 중성지방은 10.1%, 총지질은 8.6%를 낮추는 성과를 보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고지혈증에 걸린 쥐 실험에선 중성 지방이 155에서 79,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58에서 38로 낮아진 반면 좋은 영향을 주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155에서 166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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