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작으며 혁신적인 장치. 이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구하는 것이자 화성 정찰(Mars Scout) 프로그램의 모든 것이다. 화성 탐사를 위한 NASA의 과거 탐사선들- 마리너, 바이킹, 패스파인더-은 대개 대규모 탐사를 목표로 한 것들이어서 10년 아니 그 이상의 기간의 간격을 두고 드문드문 발사됐을 뿐이다. 2007년에 시작될 예정인 화성 정찰 프로그램은 과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빈번하게 발사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규모의 전문가 집단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매우 첨예한 이슈에 대해 해답을 구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임무들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초의 정찰선 발사에 대해 25가지 이상의 제안들이 제출된 상태이며, 2년 뒤엔 이것들은 아래의 네 가지 임무로 좁혀진다. 이제 금년 여름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1. 조각 맞추기
‘피닉스’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가장 조심스럽고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 서베이어 랜더 호에 사용되려다 말았던 장비들을 재활용하게 된다. 또한 시험단계만 거친 후 실제론 발사되지 않은
2001 오디세이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피닉스는 로봇 팔을 사용하여 호를 파고 토양 샘플을 채취하여 미생물의 흔적 여부를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표면 가까이의 얼음 층과 수증기에 관한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2. 분진 수거
SCIM(화성 조사를 위한 표본 채취선)은 지구로부터 화성까지의 28억km의 왕복여행을 하는 최초의 우주선이 될 예정. 두 개의 둥근 태양열 집열판(사진 위)이 장비들에게 동력을 전달한다. SCIM은 이 태양열 집열판을 접은 후 화성의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아래 사진) 화성 주위의 거대한 먼지 폭풍 지대를 통과하면서 1천 ㎤의 분진, 가스 및 기타 샘플을 채취한다. 과학자들은 이들 샘플들을 가지고 화성에 관한 연구를 더 본격적으로 해보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샘플들을 지구로 운반하는 것이 이 우주선의 주요임무이자 장점.
3. ARES의 날개 위
지금까지 화성을 먼 거리에서 조사한 궤도 위성들은 많았으나, ARES(Aerial Regional-scale Environmental Survey) 우주선은 과거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관찰을 하게 된다. 공기가 희박한 화성의 대기권에서 이 우주선의 스프링이 장착된 날개들은 동체로부터 자동적으로 펴져 (위 사진들) 화성 표면 1.5km 상공으로 활강하게 된다. 비디오 카메라, 분광계, 자기력계로 수증기와 기체들을 측정한다. 자기력계로 화성의 여타 지역과는 달리 강한 자성을 띠고 있는 화성의 가장 오래된 암석들(지구상의 어느 암석들 보다 오래된 것들)에 대한 탐사도 하게 된다.
4. 화산분출에 관한 임무
화성의 생명을 탐사하기에 가장 좋은 곳들. 바로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다. 화성에는 화산들이 많다. 아폴리나리스 파테라(사진 아래)도 그 중 하나. 마블(Marvel: Mars Volcanic Emission and Life) 호는 지하의 열수 시스템- 열수환경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에 열을 가하는 활화산을 탐사할 예정이다. 탐사책임자 마크 앨런은 이 우주선에 장착한 두 개의 분광계가 아주 민감한 것이어서 “화성 어딘가에 소 3 마리가 살아있다면 이들 때문에 대기에 추가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감지해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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