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보고 뛰어야”
최근 이니텍은 한 경쟁사와 공개키기반구조(PKI)분야의 시장선점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두 경쟁회사의 코스닥 진입을 앞두고 일부 언론까지 가세하고 있는 시장선점 논란에 대해 김사장은 오히려 자신만만하다. “경쟁사의 전체시장 점유율의 우위는 수긍하지만, 보안이 가장 중요시되는 대부분의 금융회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이니텍”이라고 김사장은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회사 14곳중 절반이 넘는 8곳이 이니텍의 기술을 선택하고 있다. 금융권이 인정한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보안인증까지 받아야 하는 금융권의 보안기술이 여간 까다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완벽한 보안이 요구되는 금융권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 대해 매우 고무되어 있지만, 자만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의 관심은 세계시장 진출에 집중되어 있다. 좁은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에서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이기 때문이다.
고교때부터 유도 배워 정신력 키워와
탠덤 컴퓨터와 한국 HP 등 주로 외국인 회사에서 20년 동안 근무해왔던 김사장이 이니텍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2월.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에도 불구, 이니텍으로 전격 옮기게 된 것은 그가 지금까지 꿈꿔온 ‘일하는 것이 재미있는 회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일궈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항상 돈을 좇아가는 삶이 아닌, 희망을 좇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 것처럼, 회사도 일자체를 쫓아가는 것보다는 업무가 흥미로운 일이 될 때 성공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김사장은 강조한다.
김사장의 특기는 유도. 고교 1년때 초단을 따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한 그는 기교보다는 정신력과 참을성이 요구되는 유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고 한다.
“시대흐름 빨리 읽어 변화에 대처해야”
“인생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유도를 통해 긴 호흡을 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는 김사장. 그는 항상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17년간 재직하면서도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몸소 회사의 변화를 주도했던 GE의 잭 웰치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변화의 새로움’을 강조한다.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고 변화의 모멘텀을 스스로 제시할 수 있는 경영인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재근 사장. 공개키기반구조의 프로티어로 성장하고 있는 이니텍을 이끌고 있는 김재근 사장에게 세계시장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사뭇 기대가 된다.
박세훈기자 <isur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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