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마이크로 로봇.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 로봇은 메카트로닉스의 결정체로서 보통 가로, 세로, 높이 각각 1cm인 로봇으로 동체에 바퀴와 모터만을 장착한 극히 미세한 로봇이다. 이런 로봇은 그 자체로는 작동이 될 수 없고 연결된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의해 작동된다. 로봇은 단순히 기계공학적이지만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마이크로칩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여 패드로 조정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마이크로 로봇에 대해 국내 대학들은 하나 둘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중 국민대 ‘메카트로닉스 로봇’동아리는 비록 작년말 구성됐지만 리더인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의 문희창(27·박사 1기)씨는 국제대회에서 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는 실력파.
멤버는 현재 리더 문희창씨를 비롯, 김영민(97학번·자동차공학부), 윤영민(98학번·자동차공학부), 김동희(98학번·기계설계공학부), 장윤영(00학번·기계공학부) 등 학부생 4명. ‘메카트로닉스 로봇’은 로보틱스를 전공한 자동차공학부 김정하 교수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교수가 동아리에 직접 관여해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동아리 일원의 독자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자문만 해주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 12회 국제 마이크로 로봇 대회’출전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작년에 우승한 로봇을 그대로 재조립해 출전해도 되지만 문희창씨는 “작년에 우승한 작품으로 출전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는 것보다 더 나은, 그리고 더 빠른 로봇을 새롭게 제작해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로 로봇은 크기가 작고 핵심부품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제작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운좋게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이 ‘BK21’(두뇌한국21)에 선정돼 필요한 운영자금은 김정하 교수가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규모 동아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비용면에서 여의치 않다. 마이크로 로봇의 가장 핵심부품은 모터와 에나멜(Enamel) 동선.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일본에서 직수입해야한다. 문희창씨는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지만 부품 값이 너무 비싸다”면서 “든든한 후원자 없이는 실물을 가지고 연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실의 현실에 대해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핵심제품을 생산해 좀 더 나은 연구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메카트로닉스 로봇 동아리
문희창(28·사진)씨는 선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2001년)하고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 석사(2003년)를 거쳐 동 대학원 박사과정 1기 과정 중이다. 문씨는 자동차 전자제어를 연구중이다. 문씨가 마이크로 로봇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일본에 있는 선배의 권유 때문. 일본 나고야 대학교에서 열린 제 10회 마이크로 로봇 대회에 2개월 간의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같은 대학원의 김창만(27·석사 졸업)씨와 함께 마이크로 로봇 레이스에 출전해 2위상을 수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작년에는 6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문동희(27·석사 3학기)씨와 함께 11회 대회에 출전, 4개국에서 출전한 8개 팀 중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씨는 현재 자동차공학과 메카트로닉스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열린 마이크로 로봇 대회에서 만난 세계의 공학도들과 활발한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로봇 대회가 개최돼 메카트로닉스 강국으로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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