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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호 셀론텍 사장

“국내에서 생명공학의약품 제1호로 허가받은 콘드론의 무릎연골손상 완치율이 94.4% 로 나왔습니다. 젤타입의 2세대 연골재생 조직치료제도 개발해 내년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최근 연골재생을 위한 세포치료제인 콘드론(상품명)의 ‘사용후 성적 조사결과’를 발표한 장정호 셀론텍 사장(39·사진)은 예상대로 환자들의 상태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장 사장은 “2001년 1월30일부터 2003년 3월31일까지 6개월 이상 관찰이 가능한 환자 108명에 대한 결과를 분석했다”며 “콘드론 수출을 위해 독일ㆍ호주ㆍ일본기업들과 다각도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조직공학기업 야심
장 사장이 개발한 콘드론은 환자 자신의 연골을 50mg~100mg 을 채취, 체외에서 증식시켜 연골 결손이 있는 부위에 이식하는 세포치료제. 이 같은 자기유래 연골세포치료제는 세계에서는 두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셀론텍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01년 3월에는 최고가 보험수가로 의료보험에 등재되기도 했다. 

환자들의 예후에 만족하고 있는 장 사장은 그러나 뛰어난 치료제가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다며 큰 불만을 나타냈다. 장 사장은 “환자가 최종 의료소비자지만 실제로 약을 선택하는 쪽은 병원이나 의사”라며 “제약회사와 병원간의 구조적인 유착관계가 너무 깊어 신약이 발붙이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셀론텍은 조직공학과 세포생물학을 이용해 콘드론 외에 여러 획기적인 치료제들을 개발했거나 진행중이다.

세계 최초로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대량 증식해 배양시킨 뼈세포치료제인 오스템을 이미 개발했고, 백혈병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치료를 위한 조혈모세포치료제 ‘헴스템’, 면역세포치료제 ‘덴드론’, 피부세포 치료제 ‘더만’등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을 이용한 치료제들을 보유하고 있는 셀론텍으로서는 앞으로 의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일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작은 벤처기업이 이 같은 치료제들을 보급하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변변한 신약 하나 제대로 없이 카피약만 대량생산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제약산업의 한계를 깨고 싶었습니다” 장 사장은 2000년말 셀론텍을 설립해 벤처기업가로 변신하기 전에는 잘 나가는 정형외과 전문의였다. 세계 유수 의학잡지에 논문이 여러 차례 게재될 정도로 연구업적을 인정받던 장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한국의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직공학 관련 제품으로 인생의 승부를 걸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정형외과의사 출신의 벤처기업인
지난 3년여간 장 사장은 숱한 난관에 봉착했다. 역시 개척자의 길은 험난했다. 장 사장은 “세포치료제에 대한 어떤 가이드라인이나 허가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일례로 직접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찾아다니며 기준을 만들고 실사를 요청해 허가를 받았을 정도”라고 어려움을 회상했다. 셀론텍의 경영성적은 아직 시원치 않다. 신약 마케팅이 어려운데다 설비투자를 비롯 연구개발비가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수백억원의 투자가 더 필요하지만 차근차근 해나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표치료제나 제대혈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셀론텍의 매출목표는 250억원이다.

장 사장은 셀론텍의 차세대 개발아이템으로 콜라겐과 나노기술을 이용한 콜라겐 나노섬유 제조를 꼽고 있다. “나노섬유를 이용하면 생체친화적 인공각막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공 장기의 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포치료제와 함께 이 기술을 보유하면 셀론텍이 세계적인 조직공학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규진 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 기자 sky@sed.co.kr

PROFILE
1984년 중동고등학교 졸업
1991년 가톨릭 의과대학 졸업
1996년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1997-2000년 가톨릭 의대 전임강사
2000년-2003년 ㈜ 셀론텍 연구소장 및 실장
2003년-현재 ㈜ 셀론텍 대표이사

기타 경력
1997년-2000년 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
2001년-현재 보건복지부 중앙약사 심의의원
2002년-현재 식품의약품 안전청 세포치료제 전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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