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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나 화산 폭발

에트나 산에서 거대한 화산재가 소용돌이치며 높이 솟아오르고, 뒤이어 91m에 달하는 용암이 분출한 시간은 7월 17일 정확히 오후 1시 33분이었다. 에트나산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휴양지 니콜로시의 주민들은 화산 피해가 크지 않을까 근심에 쌓여 있었던 데 반해, 화산학자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화산 폭발 예측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었는데,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정확하게 폭발 시간을 예측해 맞추었기 때문이다.

템플 대학 지질학자인 진 울머는 “오차가 단 3분에 불과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울머는 이번 폭발을 직접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화산학자들이 에트나 화산의 폭발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이라고 예언했던 화산폭발 바로 전날 밤에 니콜로시에 있었다. 다행하게도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

최근까지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 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진동의 증가, 산 경사면의 변화, 화산 주변 토양의 저항력 변화 등 화산 폭발 징후를 탐지하는 장치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수분 등의 화학성분을 분석하여 그 증가 여부로 화산 폭발을 예측하는 장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화산활동의 특정 현상에만 치중한 채 이들 장치를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한 여러 면에서 화산 활동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 에트나 화산 폭발을 예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에트나 연구팀이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이번 사건은 “화산학계의 커다란 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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