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명진 전자전산학과 교수팀은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노약자 및 장애인의 생활 보조가 가능한 인간친화형 간호 로봇 개발에 나서 최근 성공을 거뒀다.
이번에 개발된 간호 로봇은 병원과 실버타운을 대상으로 한 실수요 조사를 통해 제작됐으며 866㎒의 CPU에 256MB급 램을 장착하고 있다. 전원은 12V 100A/h의 용량을 갖는 25.5㎏의 전지 2개를 사용, 직렬연결해 사용하며 한번 충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작동한다.
윈도98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한 간호 로봇은 전체 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는 메인 컴퓨터에 무선 네트워크를 장착, 외부와의 통신과 인터넷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향후 로봇의 원격제어 및 원격감시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음파 센서를 장착한 기존 로봇이 30~50㎝ 이내의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적외선 센서를 함께 부착, 가까운 거리부터 멀리 떨어진 장애물까지 넓은 영역의 장애물 인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도 장점이다. 특히 근력이 부족해 혼자서 이동하기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보행보조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로봇의 조작이 용이하도록 지능형 맨머신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정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를 도와주는 로봇 팔이나 자율이동 휠체어, 음식물 제공 로봇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 연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간호 로봇 분야는 스마트하우스 및 인텔리전트빌딩 기술과 결합해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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