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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로부터 발목 보호하는 군화 등장

매일 대여섯 사람이 지뢰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무척 기이하게 생긴 군화를 신은 군인들이 지뢰밭을 걸어 다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군화만 잘 만들면 지뢰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걸까?

얼마 전 등장한 지뢰 폭발 방지용 군화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 사항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졌다. 첫째는 지뢰의 뇌관이 터지는 것을 막는데 초점을 맞춘 것. 지뢰의 폭발을 막기 위해 사람의 몸무게를 분산시키는 소위 ‘지뢰 매트리스’라는 대형 패드를 밑창에 붙이는 방식은 바로 이런 개념에서 출발했다. 두 번째는 사용자와 지뢰 사이에 차단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 지뢰 지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군들에게 기본 장비로 배급되는 ‘웰코 블래스트’ 군화가 바로 이런 방식이다. 정교하게 만든 이 밑창에는 벌집 모양의 금속제 장치가 폴리우레탄으로 된 바깥 밑창과 케블라 섬유로 된 다층식 안 밑창 사이에 끼어 있다. 세 번째는 이른바 ‘거리 두기’방식. 즉, 사람과 폭발 지점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이다. 지뢰의 폭발력이 상당히 위력적이긴 하지만 거리에 비례해 급속히 약해지기 때문에 10cm 남짓한 거리만으로도 피해정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지뢰 방어용 군화가 보여준 결과를 보면 그다지 신통치 않다. 지뢰 매트리스는 특히 험한 지형에서 신고 다니기가 불편하고, 혹시라도 신발에 걸려 지뢰 위에라도 넘어진다면 그보다 더 확실하게 지뢰를 터뜨리는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미 육군은 웰코 군화의 보호효과가 일반 군화보다 더 높다고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용자의 발을 지면으로부터 15cm 남짓 떨어지게 하는 ‘메드엥(MedEng) 스파이더’ 군화를 신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뢰 제거 대원들에게 굽 높은 군화를 보급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모래밭에서는 쉽게 발이 빠져 보호 효과도 떨어진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대지뢰용 군화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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