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귀지는 인체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귀지에는 축축하고 끈적거리는 것과 마르고 엷은 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젖은 귀지는 미국인, 유럽인, 아프리카인들에게 흔하고, 마른 귀지는 아시아인과 미국 원주민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침팬지에서도 이 두 가지 종류가 발견된다. 몇 년 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유행병학자 니콜라스 페트라키스는 귀지로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정도를 알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
귀와 유방에는 아포크린 선이 있는데 아포크린 조직이 너무 많은 여성-젖은 귀지형-은 유방에 낭포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아포크린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면 언젠가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젖은 귀지형의 사람들은 몸 냄새가 더 심한 경향이 있다. 겨드랑이에도 아포크린 선이 있어서 유성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때문에 박테리아가 번식해 냄새가 난다. 귀지 유전자를 실마리로 연구자들은 몸 냄새를 없애는 더 좋은 방안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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