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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메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TDX, DRAM, CDMA, TiCOM, ATM 교환기…. 이젠 일반인들도 한두 번은 들어본 생소하지만은 않은 정보통신용어들. 모두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메카로 불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일구어낸 업적이다. ETRI는 76년 설립이후 그동안 경쟁력있는 정보통신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오는데 앞장서왔다. ETRI가 세계적인 연구소로 인정받게 된 견인차는 전전자식교환기라 불리는 TDX의 개발. 수입에 의존해 왔던 TDX는 연간 100만 회선에 달하는 국내 신규 수요를 충당, 연간 2천억 원에 달하는 외화를 절감했을 뿐더러 해외수출의 길도 열어주는 ‘효자’로 거듭났다.

1,976명을 거느린 거대한 두뇌집단의 ETRI가 가지고 있는 국내외 특허건수는 현재까지 11,000여건. 국내외 논문만도 2만 4천건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숫자는 국책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대덕밸리 연구기관 지적재산권의 6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국책 연구기관이 18개인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분야별 ETRI의 업적을 살펴보자.

전전자식교환기(TDX)
시(時)분할 교환방식(TDX). 교환기의 통화로를 시간적으로 분할하여 다중으로 사용하는 교환 방식으로 연간 100만 회선에 달하는 국내의 신규 수요를 충당하여 매년 2천억 원의 외화를 절감하였을 뿐 아니라, 해외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을 가능하게 했다.

초고집적반도체(DRAM)
DRAM은 ‘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의 약어. 반도체산업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갖는 메모리의 일종으로 주로 컴퓨터의 주기억장치에 사용되는 반도체칩을 말한다. ETRI는 지난 86년부터 12년간 총 2,779억원의 연구비를 투자, D램개발에 성공해 국내 19조 8552억원, 수출 87조 9490억원의 신산업 시장유발효과를 창출해냈다.

수퍼미니컴퓨터(TiCOM)
주전산기II인 TiCOM의 개발에는 4년간 714명의 연구원과 총 215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 TiCOM은 보드 수준부터 최종 시스템까지 직접 설계, 제작되어 독자적인 중형 컴퓨터의 설계, 구현, 시험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요충족은 물론 연간 7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중형 컴퓨터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CDMA는 각 채널의 신호에 부호화 처리를 하여 구별할 수 있도록 다원접속을 실현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ETRI는 89년부터 7년간 781억원을 투자,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의 상용화를 이룩했다. 이는 국내 무선통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던 외국 기술에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선진 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준 것이다. 작년 4월에는 미 퀄컴사로부터 CDMA 로열티 1억달러를 받아내 정보통신국가로서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ATM 교환기
21세기에 보급될 광대역 종합 정보 통신망(B-ISDN)의 핵심통신 기술로 연구원은 현재 이것으로 전화나 저속 데이터뿐만 아니라 고속 파일 전송이나 비디오 전송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고속 전송을 전제로 패킷 교환과 회선 교환 기술의 장점을 채택하여, 양방의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것이 비동기 전송 방식(ATM)이다. 지난 2000년 연구원은 1,391억원의 연구비 투입으로 ATM 교환시스템 개발 성공과 함께 국내 1,449억 수출 1,537억원의 산업 파급효과를 이루어냈다.



IMT-2000 비동기 개발
IMT-2000은 범세계 이동통신으로 북중미방식인 동기식(cdma2000)과 유럽방식인 비동기식(W-CDMA)으로 나뉜다. ETRI는 지난 99년 동기방식과 2001년 비동기방식을 각각 개발했으며 차세대 이동통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4세대 이동통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IPv6기반 차세대 인터넷 선행기술
IPv4-IPv6 주소변환기는 차세대인터넷(IPv6)과 현재의 인터넷(IPv4)간의 주소 및 프로토콜을 변환시켜 주는 기술로 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IPv4-IPv6 주소변환기를 개발해냈다. 현 시스템은 인터넷 주소체계는 32비트로 기술적으로는 43억개의 주소를 생성하지만 이미 고갈되어 있는 상태. 모바일 서비스가 시작되면 천문학적인 수의 인터넷 주소는 더욱 감당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것이 128비트 체계의 IPv6. IPv4의 이론적 주소 개수의 43억배를 네 번 곱한 만큼의 주소를 제공해줌으로써 급증하는 인터넷 주소 수요를 거뜬하게 충족시켜 주는 획기적인 차세대 인터넷 표준이다. 연구원은 다음달 열릴 인터넷 관련 국제 표준화회의인 IETE에 표준안을 이미 제출해놓은 상태다.
박세훈기자 <isurf@sedaily.com>

오길록 원장
Q 정보통신기술을 선도하는 정점에 있는 ETRI의 장기적인 전략은 무엇입니까.
A ETRI는 지난해부터 ‘21C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연구기관’을 확정하고 올해부터는 6대 중점 연구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의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정보통신대국 건설에는 미래를 바라보는 전략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국가의 부를 결정짓는 원천기술의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산업화에 사용할 수 없는 이유 등으로 원천기술의 확보에 대한 노력은 낭비로 오해받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ETRI는 작년 미 퀄컴사로부터 로열티 분배금 1,300여 억 원에서 적립한 1,003억 원의 기초기술 적립금을 계속 증액해와 재정을 마련해내는 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ETRI는 앞으로 소형 단기과제에서 탈피, 대형국책사업을 통해 원천·핵심기술 관련 특허 등 지적재산권(IPR)들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대형과제 수행의 성과를 극대화, 정보통신대국의 튼튼한 받침돌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Q ‘국가의 부’라고 말씀하신 원천기술의 연구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A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5%에서 2005년도에는 5.3%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기술무역에 있어서는 정보통신산업의 비중은 기술수출 64.0%, 기술도입 53.7%로 산업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정보통신기술 중 소수의 핵심 주력기술 즉, 전자교환기, 주전산기, 초고집적반도체, CDMA시스템 등의 분야는 선진국과 동등한 기술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동 4개 분야는 연구개발 투자비 대비 약 240배의 신시장 유발효과를 내는 성과를 이룩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S/W, 단말, 네트워크 관련 기술부문은 1∼2년, 핵심 부품 및 원천분야에서는 2∼4년 이상 벌어져 있는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선진국에의 기술종속이 심해지고 있는데, 그 근본 원인은 원천기술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Q 연구실적의 지적재산권 조사분석에 대한 업무교류가 진작 이루어져야 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A ETRI는 작년부터 ITFIND(IT 통합검색시스템)라는 이름의 사이트(http://www.itfind.or.kr)를 운영하면서 지적재산권 조사분석을 포함한 IT 관련 정보 공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TRI는 IT분야의 중소·벤처기업으로서 ‘소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명시된 소기업 및 비상장·미등록 IT중소·벤처기업과 창업기술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3년 미만의 신설업체에게 IT특허·학술 서비스와 정보통신부 지원 하에 수집 및 생성되고 있는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IT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보컨설팅인 I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ITFIND를 통해 IT특허·학술정보 외에 IT분야의 연구보고서, 표준정보, 통계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IT 기업들이 ITFIND를 통하여 필요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ETRI는 향후에도 ITFIND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수집 및 생성되는 IT 관련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창구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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