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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정화하는 라마 배설물

지난 500년 동안 볼리비아의 안데스 지역은 심각한 광산 개발로 마구 파헤쳐졌다. 오늘날 광산에서 스며 나오는 물은 더럽기 짝이 없다. 철 성분으로 붉게 물든 안데스강물에는 카드뮴 같은 독성 중금속이 가득해 수백 km의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 강물은 너무나 독성이 강해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간과 신장을 다 손상시켜 버렸다. 하지만 볼리비아 정부로서는 값비싼 고난도 기술 해결책은 생각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강물을 정화할 수 있을까? 해답은 라마의 배설물. 영국 뉴캐슬 대학의 수리지구화학 공학자 폴 영거와 동료들은 최근 라페즈에서 예비연구의 일부로 강물에 라마의 배설물을 살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결과는 배설물 안에 있는 라마의 박테리아가 물을 정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박테리아들은 광산 침출수에 풍부하게 함유된 유황에 달려들어 황화물로 바꾸어 버린다. 이 황화물은 물 속에 녹아 있는 중금속들과 반응해 쉽게 걸러낼 수 있는 고체가 된다. 또 다른 이점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라마 배설물을 넣으면 식초만큼이나 산성이 강한 물이 중화되어 마실 수 있는 물이 된다는 것이다. 오염된 물도 라마 배설물을 90cm 가량 채워 넣은 석회석 필터를 통과하면 실제로 보통 빗물과 다름없이 중성이 된다. 매우 고무적인 이 예비 연구 결과를 가지고, 영거는 현재 이 필터 시스템을 보다 널리 보급할 수 있는 출자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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