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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힘으로 걷는 예술작품?

10년 전 네덜란드의 예술가이자 과거 과학도였던 테오 얀센은 ‘진화하는 예술’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이제 강풍의 힘을 빌어 걷는 그의 발명품에 변화가 일어났다. 물론 컴퓨터로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물리학도(수료는 안 했으나 박사 과정을 밟았다)로서 서로 길이가 다른 여러 짝의 다리를 가진 물체 비슷한 모양을 구상한 그는 가상의 생명체를 만들어 서로 경주를 시키며 어느 것이 가장 잘 움직이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모델을 제작한 얀센은 자신의 발명품이 언젠가 스스로 ‘진화’할 방법을 찾게 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현재 바람이 잠잠해진 후에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그가 만든 가상 생명체의 다리들은 튜브 속의 피스톤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크랭크축과 연결되어 있다. 강한 바람이 불어 이 가상의 생명체가 일단 움직이고(추진력을 얻도록 폴리스티렌 풍차날개나 돛이 달려있다) 피스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리들이 펌프 기능을 하게 되며 압축 공기를 저장한다. 그러면 이 물체가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여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어기적거리며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녀석은 꼭 근육이라도 붙어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며 얀센은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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