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보잉사는 방향타 시스템 문제의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 수송 안전위원회(NTSB)에서 5년간 사고원인을 꼼꼼히 분석하고 시험한 후, 결국 구동기에 문제가 생겨 방향타가 조종사의 지시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였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연방항공국과 보잉사가 새로운 검사 절차를 수립하고 조종사들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였으며 그리고 끝으로 2002년 말 방향타 시스템을 교체하는데에 3년이 더 걸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는 데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항공안전 컨설턴트 밥 베스코는 “모든 방향타들을 교체하기까지는 아직 위험이 상존한다”라며 “91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의 사고 후 여러 가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시스템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보잉사는 여전히 조종사의 실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업데이트된 시스템은 이 달 새로 나오는 737기에 장착된다. 기존 항공기들에 대해서는 향후 6년간에 걸쳐 새 시스템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보잉사는 두 건의 사고 모두 방향타 시스템이 문제였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737기 동종의 항공기들 가운데 안전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잉사는 10억 달러를 들여 전세계 4,500대의 737기를 새 시스템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스템 제조사는 항공우주 관련 전문 제조업체인 파커 하니핀사로 결정됐다. 교체결정에 6년이나 걸린 이유는 새로운 훈련과 검사절차를 도입했기 때문에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지만 737 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시킬 경우 운영난이 심각한 항공산업계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737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탑승이 신경이 쓰이겠지만 앞으로 6년 동안은 그저 불안해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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