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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스팸 그리고 우주암석

남극 대륙이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 클럽을 갖고 있다면, 행성 지질학자인 폴 시피에라(Paul Sipiera)가 우수 회원이 될 것이다. 일리노이주 팔란틴(Palantine)에 위치한 윌리엄 레이니 하퍼(William Rainey Harper) 대학 교수로서, 행성 연구 협회 회장으로서, 그는 지구의 남단을 7차례 다녀왔고, 가장 최근에는 과학적 사고를 가진 관광객들을 인솔하여 18일 간의 탐험을 했다. 그는 날씨, 서투른 음식, 그리고 귀환 계획에 대해 들려주었다.

파퓰러 사이언스(PS): 행성 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과 남극대륙은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폴 시피에라(Paul Sipiera): 운석이죠.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운석은 화성과 소행성의 샘플뿐입니다. 운석이 뉴욕에 떨어지면, 습기가 철분과 반응하여 그것을 부식시켜 버립니다. 하지만, 추위가 부식을 제한하기 때문에 남극대륙에서는 운석들이 10만년 동안 남아있게 됩니다. 또한, 운석은 부빙군(浮氷群)을 통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 바람이 눈을 휩쓸면서 드러나게 되므로 발견하기가 쉽습니다.

PS: 그렇군요. 운석을 수집한 다음에는 어떻게 합니까?
시피에라 : 화학 분석을 하기 위해 집에 가져와 철분과 마그네슘 농축도를 조사합니다.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운석은 일반적인 것처럼 보였는데, 아주 희귀한 아카퓰코이트(Acapulcoite)로 판명되었습니다. 발견한 운석 중에 어떤 것은 주위의 얼음을 녹였으며, 물이 세균과 함께 뚝뚝 떨어졌습니다. 탐험대원 한 명이 지금 그것을 조사중입니다.

PS: 이것은 아카퓰코(Acapulco)가 아니군요. 탐험 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시피에라 : 비행기로 칠레까지 가서 전세 수송기인 일류신(Ilyushin) 화물기를 기다립니다. 이것을 타고 패트리어트 힐(Patriot Hill) 베이스 캠프까지 갑니다. 거기에서, 스키가 달린 2차 세계 대전 시대의 C-47기를 공수 받습니다. 우리는 조종사에게 목적지를 대략 말하고, 조종사가 착륙지점을 정하며, 우리는 행운을 빕니다.

PS: 참 재미있군요. 저도 가방을 챙겨야겠습니다. 그 다음엔 뭐가 기다리고 있죠?
시피에라 : 모든 게 도전입니다. 우리는 텐트에서 생활합니다. 얼음 속에서 자게 되면 모든 통증과 고통이 증대되기 마련이죠. 옥외 변소는 3각대 밑에 플라스틱 자루를 놓고 그 위에 좌석을 마련합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괜찮지만, 마지막 여행 때는 다른 탐험대로부터 냉동 건조되고 남은 찌꺼기를 받았죠. 한번은 80년대 중반에 1957년 통조림으로 만들어진 스팸을 시식했었습니다. 끔찍했었습니다.



PS: 스팸 이외에, 최악의 상황은 무엇이었습니까?
시피에라 : 1983년에 저의 텐트에서 난로가 폭발하여 얼굴과 손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베이스 캠프 의사가 목 안에 화상을 입는 것-치명적인 것입니다-을 걱정해 비행기로 뉴질랜드에 호송된 적도 있습니다.

PS: 남극으로의 다음 번 여행은 언제입니까?
시피에라 : 다음 1월입니다. 하지만, 4월에는 북극과 데번(Devon)섬으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화성 학회의 북극 연구 기지가 있습니다.

PS: 남극에서의 남다른 순간을 얘기해 주십시오.
시피에라 : 아무도 서 보지 않은 곳에 서 있고, 백만년이 된 얼음이 녹은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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