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앤 프리어는 고산지대에서 발생하는 수천 건의 응급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다. 이제 5월에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비영리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의료팀을 수립할 생각이다. 이것은 5,332m의 고산에 세우는 최초의 의료시설이 될 것이다. 등정하려는 그녀와 인터뷰를 했다.
PS(Popular Science): 힐러리 경과 노르게이가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이래 50년 동안 베이스 캠프에 의료시설이라고는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루앤 프리어: 에베레스트 산을 개발하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애당초 사람이 올라가지 말아야 할 산인데, 그걸 돕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도 많구요.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의료시설이 있어야 했습니다.
PS: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루앤 프리어: 예를 들어 지난 봄에 한 탐험대의 전 대원이 고산병에 시달렸습니다. 한 명은 호흡장애와 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힘들어 하다가 의식을 잃었지요. 그 대원의 상태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심장 상태가 불안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대원을 산 아래로 내려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대원은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PS: 베이스 캠프에 어느 정도의 물품들을 갖출 생각입니까?
루앤 프리어: 베이스 캠프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물품보다는 경험이나 기량입니다. 일차적 임무는 문제가 발생한 환자를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내려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자격 진료의를 산중에 늘 대기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으로는 텐트, 오두막, 태양열로 작동하는 가모프 백(고소질환 환자를 위한 장치), 약품, 산소, (필요 시 부목으로 쓸 수 있는) 트레킹용 장대, 태양열로 작동하는 산소발생기 같은 것이 있습니다.
PS: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동안 등반가들은 의료지원 없이 어떻게 지내왔을까요?
루앤 프리어: 어떤 팀은 자체 의료 팀과 함께 옵니다. 하지만 대개들 현지 사람들의 도움에 의존합니다. 작년에 한 의료지원대원이 베이스 캠프 부근의 산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네팔 현지인을 발견했어요. 이 사람은 저체온증, 고산뇌부종, 고산폐부종 등의 증세를 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제가 하는 것을 보았던 이 대원은 그 네팔인의 몸을 따뜻하게 하고 산소를 공급하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잘못하면 목숨을 잃었을 그 네팔인이 놀랍게도 살아났어요.
PS: 에베레스트 산에서 각별히 더 조심하여야 할 것이 있다면?
루앤 프리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점이지요. 특히 건조한 공기를 조심하여야 합니다. 그 높은 곳에서는 상대습도가 5% 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비물이 마르고 쿰부 기침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등반가들은 기침을 너무 많이 하여 갈비가 부러지거나 질식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나 고산질병 증상을 무시하는 경우들이 많지요. 특수한 환경에서의 적응 능력은 그 사람이 얼마나 건강한가와 관계가 없습니다. 유전 문제입니다.
PS: 베이스 캠프에 차릴 의료지원 시설은 영구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까?
루앤 프리어: 현재로서는 뭐라 이야기하기 힘들어요. 내년에 다시 돌아가려면 특히 텐트 같은 장비를 지원받아야 합니다. 불행히도 대기업들은 아직 우리의 부탁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www.basecampmd.com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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