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이 두 종류의 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법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디지털 유방조영술,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 촬영, 모발분석 같은 새로운 검사법으로 진단해 내는 게 그 산 증거..
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유방암 초기일 경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940년대의 72%에서 오늘날 96%까지 증가한 사실과,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지난 20년 동안에 67%에서 92%로 증가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한편, 암 전문의들은 새로운 치료법을 시험하고 있어, 환자들은 수술이나 호르몬 요법, 조그만 방사선 시드(seeds)를 이용한 치료법 중에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보스톤에 사는 57세의 윌리엄 샘슨은 크레인 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샘슨은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건강진단을 받은 결과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인이 재촉하지 않았다면 자칫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그의 전립선 종양은 초기 단계에 발견되어,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종양이 매우 작았기 때문에 샘슨은 최근 새롭게 개발된, 환자에게 비교적 부담이 덜 되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샘슨이 선택한 방법은 대수술이나 몇 주씩 걸리는 방사선 치료 대신 수많은 방사선 시드를 전립선에 이식하는 치료법. 시드 이식법이란 시드라 부르는 쌀알만한 알갱이(pellet)가 전립선 내에 영구적으로 머물며 종양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법으로, 샘슨은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었다.
샘슨은 1년 후 완치되었을 뿐 아니라, 전립선암 치료에 따른 일반적인 부작용인 요로 합병증, 성기능 장애 등을 거의 겪지 않았다. 샘슨은 “다시 치료받게 되더라도 이 치료법을 선택할 것”이라며 “결과가 좋아 매우 기쁘다” 즐거워했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암과는 달리 전립선암은 10년 후나 그 이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의사들의 최대 관심거리는 전립선암의 여러 치료법 중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반면에 전립선암 환자들은 여러 치료법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지 고민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올해 179,000명이 넘는 남성들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이 중 31,900명 정도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의 유방암 사망률도 이와 비슷하다. 전립선암은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폐암은 그나마 금연 등으로 발병률을 낮출 수도 있지만 전립선암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5월에는 뉴욕시의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과 하워드 사피르 경찰청장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아,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된 일도 있었다.
전립선암의 치료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이용하여 어느 치료법을 선택할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미국 암학회와 국립암연구원(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은 1999년에 모든 전립선암 환자를 동일하게 치료하지 말 것과 차라리 치료를 안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일 수도 있다는 전립선암 치료 지침을 제시하였다.
어떤 경우에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가 있을까? 전립선 종양의 성장은 대부분 매우느리게 진행되므로 노령환자나 다른 질환 때문에 치료를 한다 해도 기대수명이 높아지지 않는 경우와, 아주 작은 종양이 발생한 젊은 환자들이 얼마 동안 경과를 두고 보기를 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어느 병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불행히도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이 발생한 전립선을 떼어내는 전립선 절제술은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대수술이지만, 과거에 비해 외상도 적고 성공률도 높아졌다.
체외 방사선 치료 역시 옛날보다 많이 정교해지고 효과도 개선되어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요로 및 성기능 관련 합병증뿐 아니라 직장 과민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호르몬 치료는 전립선을 수축시켜 증상을 완화하며, 다른 약물과 병행하는 치료법이 시험되고 있다.
흔히 시드 이식으로 불리는 체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법(brachytherapy)은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법은 치료가 간편하고 회복기간이 짧으며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드 이식의 부작용에 관한 우려도 있다. 전립선암 치료의 부작용을 연구하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암 전문의인 제임스 탤콧 박사는 “시드 이식술이 부작용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결론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실제로 UCLA의 존슨 암센터가 지난 3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드 이식을 받은 환자의 성기능, 요로, 배변 장애의 빈도는 수술이나 체외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같았다.
전립선이란 골반 안쪽의 직장, 요도, 생식기 사이에 있는 밤톨만한 부드러운 근조직 분비선. 방광에서 음경으로 이어지는 요도는 전립선을 통과한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정자를 운반할 수 있는 체액의 일부를 생산한다.
그러나 50세 이후에는 약 50%의 남성이 전립선 비대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지는 않지만 요로 장애를 경험한다.
전립선암은 콩과 같은 저지방, 고섬유 식이요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평균적으로 남성들은 일생동안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약 6분의 1이다. 전립선암 환자의 3%가 사망하는데, 그 이유는 노령환자의 경우 대개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50세에 접어들면서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전립선암의 발병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버지나 형제들 중 전립선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환자, 흑인 환자일 경우에는 45세 이전에도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있지만, 이들 환자의 80%는 65세 이상이다.
50세 이하 남성에서는 약 1%가 발생하는데, 일단 발생한 경우에는 악성으로 치명적이다.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전립선암은 증상 발현 이후나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될 때를 제외하곤 진단이 어려웠다. 따라서 대부분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에 발견되어 치료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다르다. 80년대부터 많은 남성들이 보통 50세부터 매년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검사를 받고 있어(암의 조기발견 박스기사 참조, 위), 발견이 어려운 작은 종양도 진단이 가능해졌다.
윌리엄 샘슨도 57세 때 실시한 정기검사 결과에서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이 정상치를 약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비뇨기과에서 침생검(針生檢)을 받았고, 결국 전립선 내의 악성 세포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검사로 과거에 비해 종양을 5∼8년 정도 앞당겨 발견할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에서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에는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60%를 조기진단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전립선 종양은 성장속도가 매우 느려, 이 초기 단계에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거의 100%에 달한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된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해도 5년 이후의 생존율은 점차 감소하여 10년 이후 생존율은 90% 정도이다.
미국 암학회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67%가 10년 이상 생존하고, 52%가 15년 이상 생존한다고 한다.
치료에 앞서 의사들은 종양의 전이상태와 종양의 크기 및 진행도를 확인하는데,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는 전립선 종양의 전이를 확인하는 데 요긴하게 이용된다. 일단 전이된 경우에는 전립선 제거의 큰 의미가 없다.
종양의 크기 및 진행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침생검 병리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글리어슨 스코어(Gleason score)를 산출한다.
존스 홉킨스 의대의 유명한 비뇨기과 의사인 패트릭 월시 박사는 암이 전이되지 않은 경우의 적절한 치료법은 전립선 절제술로, 수술받은 환자를 10년간 관찰한 결과 93%가 전혀 재발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는 전립선이 아닌 다른 부위로 전이돼 수술 후에도 재발할수 있기 때문에 재발률은 높아진다. 월시 박사는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수술할 수 없을 만큼 이미 암이 진전된 경우에는 체외 방사선 치료가 적절하다고 설명한다.
그럼 시드 이식술은 어떤가? 월시박사는 장기적인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시드 이식술만을 권장하지 않고, 체외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동시치료법이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거의 없다.
시드 이식술을 신뢰하는 전립선 전문가도 상당수 있다. 샘슨을 비롯한 여러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시술해 온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방사선 종양학자 앤터니 지트맨 박사는, 이 치료법이 8∼10년까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40∼50대의 환자가 시드 이식술만을 시술할 경우에는 생각만큼 치료법이 쉽지 않다. 시드 이식술은 발기력을 상실할 수도 있고, 지난 10년간의 연구데이터 밖에 없는 실정이다.
보스턴에 있는 브라이엄 여성병원의 앤터니 다미코 박사 연구팀은 5년에 걸쳐 시드 이식술과 기존의 전립선 절제술 및 체외 방사선 치료를 비교하였다.
암이 초기에 발견되고 그다지 악성이 아닌 경우에 속하는 저 위험군 환자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모두 효과적이지만, 중-고 위험군 환자들은 기존 방법이 시드 이식술에 비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다미코 박사는 수백 개의 병원이 모두 정확하게 시드 이식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이엄 여성병원에서는 의사가 속이 비어 있는 긴 바늘로 시드를 이식하는 수술을 할 때 시드와 종양부위를 정확히 보기 위해 고가의 자기공명촬영장치(MRI)를 이용한다.
이것이 체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법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한다.
건강한 다른 장기 부위를 다치지 않고, 전체 종양을 포괄하며 모든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방사선 시드의 정확한 이식 위치를 찾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연구소도 있다.
로체스터 의과대학의 의료물리학자 얀유 박사 연구팀은 수술 몇 분 전에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시드의 삽입 위치를 전립선의 형태와 정확히 일치시킬 수 있다고 한다.
치료 후의 발기장애와 요실금 발생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데, 대부분의 연구에 의하면 전립선 절제술이 이런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올 초 학술잡지 <미국의료협회 저널>에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59.9%가 최소 18개월 후에 발기부전을, 8.4%는 요실금을 경험했다고 한다. 환자의 연령증가와 함께 발기부전 확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에 개발된 비아그라로 개선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술의 완성도 및 환자에 따라 결과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월시 박사도 인정한다.
그가 시도하는 혁신적인 수술법 중 하나가 신경 회피술인데, 이것은 전립선을 따라 음경까지 이어지는 섬세한 신경단이 손상받지 않도록 수술하는 기술이다.
신경을 다치지 않으면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초기 전립선암 치료뿐 아니라 진행되고 있는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체내의 면역체계가 암세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암 백신이다.
이 백신은 환자의 종양에서 세포를 취해 조작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사한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연구팀은 종양세포의 가공을 위해서 유전자 치료를 이용하고, 전립선암 진행기 환자 11명에게 암백신을 주입한 후 관찰했다.
그 결과 체내의 면역체계가 기대이상으로 역동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존스홉킨스 종양 센터의 조교수 윌리엄 넬슨 박사는 “우리가 이용한 유전자는 전체 면역계를 활성화할 만큼 뛰어난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 실험 결과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잠재적인 부작용을 파악하기 위해 수행한 것으로 백신의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
한편에서는 세포가 정상적인 성장 조절력을 회복될 것을 기대 하면서, 파손되었거나 비정상적인 유전자가 있는 전립선 암세포에 정상적인 유전자를 넣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 실험도 실시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암치료 분야로는 종양 내의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항 혈관형성 약물을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전립선암 치료에서도 연구 중에 있다. 1960년대 임산부들이 복용한 후 선천성 결손을 발현시켜 유명해진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란 약물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립암연구소의 윌리엄 피그 박사가 전립선암 환자 63명에게 탈리도마이드를 투여한 결과, 50% 이상의 환자에서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감소하였다.
이 결과는 탈리도마이드가 암에 대항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추가 시험의 결과를 주목해야 하지만, 전립선암 치료에서 탈리도마이드가 기존의 약물과는 다른 활성을 가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형선고와 같던 진행성 전립선암의 치료에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 생명의 연장을 위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의학계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By Gunjan Sinha
의사들은 두 아이의 엄마인 니나 제이콥스의 유방조영술 사진에서 의심스러워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다. 조직검사를 한 결과,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자 제이콥스 사형선고를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의사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를 들어 기절할 듯 놀라는 57세의 니나를 안심시켰다.
암은 종양 크기가 작고 다른 부위로 퍼져 있지 않을수록 예후가 좋은데, 니나의 경우 2cm미만의 크기에 다른 부위로 전혀 전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최소한 10년은 더 살아 손자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것.
국립암연구소에 의하면 올해 미국 내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182,000명의 여성 중 50∼60%가 니나처럼 조기에 진단을 받은 경우이다. 얼핏 60%라는 숫자만 보면 조기에 발견한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될 때까지 본인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조기 발견을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문화적, 신체적 요인 등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하지만 여러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율도 크게 늘었다. 현재는 유방조영술이 유방암을 발견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기존의 방법으로는 찾기 힘들었던 부분까지 잡아낼 수 있는 영상기술의 발달로 수많은 여성들을 암에서 구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유방조영술이 유방암을 85% 정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세다스 시나이 의료원의 유방조영술실에서 근무하는 도널드 코헨은 “나머지 15%의 유방암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인데, 매우 조밀한 유방조직인 경우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암이 진행되는 경우, 방사선과 의사와 유방조영술 판독기사가 필름상의 암 조직을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컴퓨터를 사용해 유방조영술 필름을 판독하는 방법도 있다. 유방조영술 사진은 정상조직과 암세포가 죽으면서 생기는 부산물인 칼슘 침착물(사진상의 하얀 반점)의 밀도차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스 알토스의 R-2 테크놀로지라는 회사에서는 유방조영술 사진을 판독하고 디지털화하여 수학적 연산방식으로 풀어내는 이미지 체커라는 컴퓨터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 시스템으로 유방조영술 사진으로 진단할 수 있는 확률이 10%이상 증가되었다고 보고되었다.
이에 대해 몇몇 유방암 의료원에서는 기존의 방법과 이 새로운 방법을 비교연구 중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유방암 진단율이 1% 라도 증가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에요. 그 1%안에 당신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세다스-시나이 의료원에도 20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이미지 체커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코헨이 밝혔다.
디지털 유방조영술의 등장으로 암 조기진단율은 훨씬 높아졌다. 이 시스템은 올 2월, 유방암 촬영 부분에서는 최초의 디지털 유방조영술 장비로 미식품의약품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기존의 방법은 두 판 사이에 유방을 끼워 누르고 유방에 X-레이를 관통시켜 촬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은 카트리지 안에서 X-레이를 전기 신호로 전환시켜 그 신호를 다시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시스템을 사용하면 종양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며 특히 피부 주위와 흉벽 주위의 유방조직을 보기 힘들었던 약점이 보완되었다.
그러나 일반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보다 사진이 더 선명한 것처럼, 기존의 X-레이가 디지털 이미지보다 더 자세히 보인다고 뉴욕시 슬론캐터링 기념관 암센터의 유방암 촬영팀 데이비드 더쇼는 말한다.
디지털 장비는 기존 장비보다 5배 정도 비싸지만 몇몇 의료원에서는 올해 말까지 디지털 시스템을 구비해 기존 장비와 비교 연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여성들은 유방조영술 촬영만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은 유방조직이 훨씬 치밀하여 그 치밀도가 종양조직과 비슷할 경우 유방조영술만으로는 알아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기에 가족병력까지 있어 유방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아 유방조영술만으로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MRI 촬영을 해 볼만하다. 예전에는 MRI가 암의 진행정도나 치료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쓰였다.
최근, 국립암협회는 MRI에 대해 촬영 도구로서의 효용성 조사를 하고 있다 .
뉴욕시 버팔로 로스웰 파크 암 연구소의 유방조영술 촬영실 폴 스톰퍼는 이렇게 말한다. “특정 상황하에서 유방조영술 촬영을 보완하는 유방 MRI 촬영을 도입하기 위한 적절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이를 위해 파크 암 연구소는 현재 25세 이상의 여성 중 컴퓨터 위험도 진단 모델로 진단했을 때 한 번이라도 25% 이상의 발병률을 보인 명성과 가족 중 2명 이상이 암을 앓은 가족력이 있는 여성, 그리고 유방암 발병 유전자 BRCA 1, BRCA 2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유방암 환자 중 5~10%가 유전자 변이에 의한 암이다)을 보인 여성들을 모집하고 있다.
MRI는 강자석이 방사하는 라디오 전파를 사용하여 유방조직의 단면 영상을 반복해 촬영한 다음 그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다. 자석으로 둘러싸인 스캐너 속에 들어가서 촬영을 하는데, 이 때 환자의 팔 정맥에 인체에 무해한 화학 염료를 주사하게 된다.
종양조직의 혈관은 완전하게 형성된 것이 아니므로 혈액에 섞인 염료가 흘러나와 종양세포 사이로 스며들어 사진상으로 주위 정상 조직보다 훨씬 밝게 보인다(수분 함유량이 많은 조직일수록 더 밝게 보인다 - 편집자 주).
독일에서 조사된 연구에 의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192명의 여성들을 MRI로 촬영했을 때 9건은 암에 대해 정확히 규명할 수 있었으나, 초음파와 병행하여 실시한 유방조영술의 경우는 9건 중 4건에 대해서만 밝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MRI는 혈관이 분포되어 있지 않은 아주 작은 종양세포는 잡아내지 못하여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다. 또한 백만 달러가 넘는 기계로 한 번 촬영하는 데 30∼40분씩 걸리는 MRI에 비해 부담이 덜한 촬영 방법들에 대한 연구도 계속 진행되어 왔다.
매디슨의 위스콘신 대학 전기 컴퓨터 공학과 조교수인 수잔 헤그네스는 초단파에너지를 이용해 수질내의 편차처럼 암이 번식한 조직과 정상조직을 감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는 초단파에너지가 여성의 유방에서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에 따라 그에 반하는 ‘유방 종양 탐지기’를 조직 내에서 만들어낸다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헤그네스는 “전자레인지보다 조금 높은 6GHz 혹은 그 이상 되는 주파수의 초단파를 방사하는 안테나를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극초단파가 지름이 몇 밀리미터에 불과한 아주 작은 종양의 양성, 악성 여부를 잡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극초단파 진단법이 일반화되면 비싼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가슴이 X-레이 장비 사이에 눌리는 불편을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들이 발표한 이제까지의 진행 상항은 매우 전망이 좋다. 헤그네스는 앞으로 5년 정도면 이 연구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소에서는 조기진단의 한 방법으로 극도로 강한 X-레이인 싱크로트론 방사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호주 시드니의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베로니카 제임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몸에 난 털에 싱크로트론을 방사하면 분쇄가 되는데 이 때 X-레이 산란 형태가 정상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암세포가 털의 구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알아내지 못했지만 이 발견이 비침습성 조기진단법의 발달의 시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케이프 힐의 노스 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방사선과 교수인 에타 피자노는 싱크로트론 방사가 유방조영술을 더 잘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싱크로트론 방사가 유방조직에서 굴절돼 사진상에 나타나기 때문에 종양이 훨씬 잘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장비는 MRI 장비처럼 고가인데다 크기도 상당히 커서 일반화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지금의 촬영 방법만 충실히 이용해도 40세 이상 여성들의 유방암 조기진단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간단합니다. 1년에 한 번 유방조영술 촬영, 적절한 건강관리, 그리고 1달에 한 번 유방 자가진단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쉬우면서도 저렴하며 또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존스 홉킨스 의과 대학 유방암 프로그램 센터에서 일하는 낸시 데이비드슨의 설명이다.
그는 또 “앞으로는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순수한 유방암 사망률은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고, 조기진단과 예방에 더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므로 유방암 환자들의 수명은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유방암 치료약
국립 유방 및 위 수술보조제 연구소(National Surgical Adjuva-nt Breast and Bowel Project)가 2년 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1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타모시펜(Tamoxifen)을 5년 이상 복용한 환자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5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이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약물의 효과에 대한 최초의 연구결과이다. 이 연구를 시작으로 타모시펜과 그보다 약효가 약하다고 알려진 랄록시펜(Raloxifene)과의 비교연구 등 약물에 대한 연구가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알약만으로 유방암 발병률을 반 이상 줄인다는 것은 거의 기적 같은 일이지요. 5년 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면 아마 웃고 말았을 겁니다.” 슬론 캐터링 기념관 암센터의 약사인 클리포드 후디스의 말이다.
타모시펜은 1974년부터 유방암 환자들에게 처방되었는데, 보통 수술 후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다른 화학 요법과 병행하여 사용되었다. 이 약은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에스트로젠과 같이 암세포 내 반응기의 작용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쓰이는데, 모든 종양에 암세포 반응기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테스트를 거친 후 그 결과에 따라 처방해야 한다.
랄록시펜은 에스트로젠과 효과가 비슷한 약물이다. FDA가 1997년 폐경기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약으로 승인하였다. 그 후에 이 약은 유방암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타모시펜의 경우 자궁암 유발위험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랄록시펜의 경우 자궁암 발병 위험이 적다는 사전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국립 암연구소는 그 연구 결과에 고무되어 20,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타모시펜과 랄록시펜의 비교연구를 기획했다. 5년에서 10년 계획인 이 타모시펜 랄록시펜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해당 여성들을 모집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나 실험에 대한 참가 신청은 웹사이트 cancertrials.nci.nih.gov./types/breast/prevention/star/index.ht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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