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피커 여섯 개 짜리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시스템을 연결하는 작업은 혼란스럽기가 그지없다. 여기에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등의 기기가 더해지게 되면, 그야말로 복잡하기 이를데 없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히다찌와 필립스, 샤프, 소니, 도시바 같은 전자업계의 리더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다.
총 8개 전자회사로 이루어진 이 컨소시엄은 최근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연결기준을 마련하여, 소비자들이 설명서를 읽지 않고도 시스템을 쉽게 설치할 수 있게 했다.
‘홈 오디오 비디오 인터로퍼러빌리티(HAVi)’라는 이름의 이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은 한 개의 파이어와이어(IEEE 1394 혹은 iLink라고도 한다) 케이블로 모든 기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새 기기가 HAVi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우, 이 시스템은 이를 자동적으로 체크해 위치와 작동상태를 등록시킨 다음, 네트워크의 나머지 기기들에 이것이 어떤 기능을 갖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VCR은 위성 텔레비전 수신기로부터 시간을 받을 수 있고, 컴퓨터에 들어 있는 DVD 영화를 볼 때는 HAVi 네트워크에 연결된 화면 중 어떤 화면으로 볼 것인지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PC는 HAVi 네트워크에 꼭 필요한 기기가 아니다. HAVi와 호환성을 가진 텔레비전과 VCR, 스테레오 시스템들이 HAVi 네트워크 콘트롤 센터로 작용하는 TV의 리모콘을 가지고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HAVi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비로는 일반적으로 오디오와 비디오의 하드웨어와 함께 케이블 모뎀과 고화질TV 셋톱 박스, 그리고 리플레이TV와 티보(TiVo) 같은 비디오 녹화기를 포함한 저장장치들이 있다.
머지 않아 비디오폰이나 인터넷폰과 같은 장비들도 HAVi 홈 네트워크의 부속기기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엔 HAVi 네트워크용 제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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