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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화성에도 지하수가 있을까?

NASA의 화성 탐사선인 글로벌 서베이어호가 보내온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에도 물이 있으며, 물에 의해 침식된 골짜기를 찾아냈다는 발표가 나왔다.

화성에도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억 년 동안 화성 표면에는 물이 액체상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얼음 형태로만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이번 탐사선이 촬영한 영상은 이 생각을 완전히 뒤엎은 것.
탐사선에 탑재된 카메라를 제작했던 샌디에이고 소재 말린우주과학 시스템사 마이클 말린과 케넷 에드겟은 화성 정밀 사진에서 실제로 물이 이동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물이 흘러내리면서 퇴적된 돌가루들에 의해 ‘앞치마’를 닮은 부채꼴 모양의 물길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이 표면은 분화구가 발생하면서 생긴 충격에 손상을 입지도 않았고, 검은 먼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린과 에드겟은 이런 화성 표면은 아마도 백만년 이내에 생긴 것이며,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NASA의 수석 과학자인 에드워드 웨일러도 “물 흔적으로 보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지구의 경우 물이 있는 곳에는 항상 생명체가 살기 때문.



만일 화성의 표면 아래 그리 깊지 않은 물이 존재한다면 화성 탐사가 훨씬 수월할 것임이 틀림없다. 말린과 에드겟에 따르면, 지금껏 그들이 확인한 지역은 화성의 극지대로서, 적도로부터 멀리 떨어진 경사면이 대부분. “탐사 지역은 화성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들로서, 우리가 예상했던 지역과는 정 반대편”이라고 말린은 지적했다. 이런 경사진 골짜기에서 스며 나온 물은 얼어서 얼음 덩어리로 채워진 댐을 형성했다가 한꺼번에 녹아내리며 계곡을 만든다고. 기후가 온화한 지역이나 햇빛을 받는 경사면에서는 스며 나온 물이 얼거나 흘러내리기 전에 증발해 버린다.

한편, 1996년 <화성에 존재하는 물>을 집필한 마이크 카는 화성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춥다”며, 위 두 사람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카의 주장이 맞다면, 화성의 표면 온도는 영하 70°C나 되므로, 표면에서 수 킬로미터 깊이까지 꽁꽁 얼어붙은 상태. 물이 액체상태로 존재하려면 지표면에 흐르는 물이 얼지 않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좀더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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