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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정보통신 갈정웅 사장

"지식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체화되어 있는 암묵지를 형식지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기업차원에서는 현재 고용된 인력을 더욱 훈련시키고 조직내의 암묵지를 형식지로 만들어 지식을 서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창출해 내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지식경영과 M&A분야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대림정보통신(주)의 갈정웅(葛政雄) 사장(56)은 지식경영제도(KMS)의 핵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갈 사장이 말하는 지식경영은 ‘실천적’이다. 그의 지식경영은 단순히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직접 현장에서 몸소 체험해온 현실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를 상세히 엮은 바인더만도 10여 권이 넘어 현재 그의 서재를 가득히 채우고 있다.

갈 사장은 정보화 사회의 폐단인 ‘지식의 유목민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국가의 핵심인력이 조직을 떠나지 않도록 인력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림정보통신은 현재 ‘지식마일리지제도’와 ‘지식경영 기여도 반영’이라는 양대 인력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입사에서 퇴사 때까지 지식의 창조와 공유를 계량화해 점수를 누적시키고 일정한 점수가 될 때마다 누진 보상으로 조직원들에게 계속적으로 지식경영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갈 사장은 특히 지식마일리지에 대해 “지식이 가치창출의 원천인 지식기반 경제에서 지식의 창조와 공유에 대하여 누진적으로 보상하는 아주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제도”라고 굳게 믿고 있다. 또한 “인간수명이 연장됐기 때문에 개인들도 활발한 지적활동을 해야 보다 길어진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개인들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는다.

시인이자 칼럼니스트
갈정웅 사장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 항상 위안이 된 것이 바로 시(詩)였다고 한다. 그에게 시는 곧 세계로 통하는 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책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강릉 사범병설중학교 시절, 그는 전국백일장 대회에서 『도서실』이라는 시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78년 「시문학」지를 통해등단, 강릉출신 문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가 쓴 시도 「어느 봄날 아침」을 비롯, 수십 편이 넘는다. 곧 디지털 시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위를 보고 걷자」등 다수의 수필과 수많은 저서 등이 있으며 서울경제신문을 비롯한 각종 신문에 활발한 기고를 하는 등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갈 사장의 취미는 사진촬영. 고교 2년 때 친지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은 후 그는 붉게 타는 저녁노을의 감동을 담는 일에 빠졌다. 지난 87년 후지 살롱전에서 석양이 지는 저녁무렵 해변가에서 노니는 가족들을 찍은 사진(작품명 실루엣)으로 은상을 수상 했다.
“경영은 커뮤니케이션”

갈 사장은 대림산업 재직중인 지난 88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면학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갈 사장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혁명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높은 교육열, 한글의 우수성 등 10가지를 꼽았다. 특히 우수한 인적자원의 보유 등은 성공의 요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96년부터 대림정보통신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갈 사장은 72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컴퓨터와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컴퓨터 전문가로 대림산업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전산 자금부장, 쿠웨이트 지점장, 기획실 담당상무를 지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갈 사장의 지론은 바로 “경영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 직원과 경영자간에는 항상 언로가 트여야 하며 이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직원들간에도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재창조해야만 보다 생산적인 조직이 된다고 믿고 있다.
갈정웅 사장은 앞으로 지식경영과 관련된 책자발간은 물론 지식인 양성에도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이 작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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