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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장술의 귀재‘연체동물’

오른쪽 사진에 나와있는 문어는 사람들의 식욕을 돋구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바다의 약탈자들에게는 ‘걸어다니는 스테이크’와 같이 최고의 먹이 감으로 보일 것 같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술라웨시섬에서 발견된 이 문어를 두고 호주 멜버른대학의 해양학자 마크 노먼은 ‘가짜 문어’라고 잘라 말한다. 이 문어는 노랑꼬리자리돔이나 휜동가리 등이 위협할 경우, 다리 여섯 개를 숨기면서 마치 줄무늬 바다뱀처럼 보이게 만드는 띠 모양을 한다.

이 위장술은 그러나 노랑꼬리자리돔이나 흰동가리에게 먹힐 상황에서만 쓰는 변장술이다. 노먼에 따르면 이 위장술은 이 문어가 공격할 때 쓰는 방식으로 뱀과 같은 모양을 흉내내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상황이라면 이 가짜 문어들은 자기 팔로 몸을 전부 감싸고는 독성 있는 줄무늬 서대와 같은 잎사귀 형태를 취하거나 독성 있는 라이언피쉬를 모방해 팔을 편다. 이 문어의 전체길이는 약 61cm. 노먼 연구팀은 지난 수십년 간 손톱보다 작은 피그미 문어에서 털문어에 이르기까지 150여종의 새로운 문어들을 발견했다. 이같은 가짜 문어를 발견했을 때 노먼은 “최고의 전율을 느낀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본 것은 극히 일부이며 바다 속엔 무수한 새로운 종들이 숨어있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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