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 엘렉스컴퓨터, 삼보컴퓨터 등 줄곧 컴퓨터 회사에서 일해온 김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산분야의 전문가. 벤처기업이 순풍을 만나 한창 고가를 행진하고 있던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2년 동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CTO(기술분야 최고책임자)로 재직했던 김 사장은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야심차게 사업을 벌이겠다는 일념하에 98년 솔루션 개발업체인 「다음테크」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사업초기 쇼핑몰 구축으로 승부를 걸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전자상거래 개발을 비롯, 강원대 취업정보 시스템구축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쇼핑몰 구축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무난하게 소화해 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 선수의 공식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인터넷 사업도 대행하고 있다. 지난달 박찬호 선수의 홈페이지에서 열렸던 박찬호선수의 애장품 경매도 에피온테크가 주도한 것이다.
늘 새로운 분야에 관심
김 사장은 사심을 부리지 않는다. 돈에 대한 욕심도 없다. 다만 노력한 대가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실패를 해도 남는 좋은 교훈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김 사장은 “상생과 도전 그리고 열정”이라고 못박으며 “서로를 더욱 향상시키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정열이 자신은 물론 회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면서 지난 9월, 다음테크에서 에피온테크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3월 출시했던 전자상거래 솔루션 「iBLeader」, 「DBMarchar」와 더불어 다양한 사업을 준비중인 에피온테크는 지난 9월까지 순매출 27억원을 달성하는 등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말까지 65억원의 총매출이 기대되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중 코스닥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의 제안으로 직원들은 문화활동도 활발하게 즐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단체영화 관람과 맥주파티, 독서토론회 운영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줄 모른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높은 실력과 사기를 바탕으로 내년 초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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