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는 한마디로 꿈의 디지털 기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첫번째 태블릿 PC를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해 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소비자의 높은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술은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장차 이것이 개발자들이 해결할 과제인 듯하다.
본지는 이 작은 컴퓨터가 진정한 꿈의 기기로 탄생하려면 어떤 핵심 기술이 필요하며 개발 시기는 언제쯤인지 알아보기 위해 IBM,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도시바의 모바일 컴퓨터 연구실에서 씨름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을 취재했다.
휴먼 인터페이스
작은 키보드는 실용적이지 않다. 필기체인식과 음성인식만이 필요할 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태블릿은 급할 때 스크린 위에 쓰면 읽을 수 있는 문자로 전환되는 전자 잉크 같다. 그러나 종종 자신이 급하게 쓴 글씨마저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듯이 메모는 역시 짧게 하는 게 이상적이다. 음성 인식은 더욱 발전한 기술로 현재 90퍼센트의 정확도를 구현하지만 여전히 잘못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초기 태블릿은 “브라우저를 실행하라”는 명령은 정확히 인식하지만 메모를 모두 받아 적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미래의 강력한 프로세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인공지능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이나 좀더 진보한 알고리즘이 요구된다.
시장 출시 예상 시기: 5년 후
무선 통신
디지털 노트패드로 사무실, 가정, 심지어 차 안에서도 상대방과 교신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다. 그러나 각기 다른 기술이 혼재돼 표준 기술 정립이 절실한 상태. 블루투스 전송 기술을 사용하면 내장 마이크로 수화기 부분을 제어할 수 있으며 태블릿 PC와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802.11b(흔히 WiFi 라고 불림) 모뎀을 사무실의 네크워크에 연결하고, 3G(제3세대)라 알려진 차세대 기술을 사용하면 광대역으로 인터넷에 직접 연결된다. 불루투스 기술과 802.11b 기기들은 현재 개발된 상태나 초기 태블릿에서 3G 모뎀은 사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출시 예상 시기: 2년~3년 후
디스플레이 기술
태블릿 PC에서 스크린은 가장 비싸고 전력도 많이 소비하는 부분이다. 동시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선명해야 할 부분으로 실내, 실외에서 모두 잘 보여야 한다. 현재 연구원들은 실내에서는 백라이트 기능을 이용하고 실외에서는 스크린 뒤에 거울을 장착해 위치에 관계없이 선명도를 확보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집접 회로수가 적어 전력 소모를 줄인 폴리실리콘 스크린의 해상도는 1600×1200 픽셀까지 가능하며, 노트 패드용으로 개조중이다. 펜은 유리로 덮인 LCD 위에서 미끄러져 잘 써지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글씨 위에 붕 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소위 시차(視差) 현상이 느껴진다. 이런 문제를 극복한 스크린 코팅 기술과 펜이 현재 시험중이다. 시장 출시 예상 시기: 최소 2년 후
길어진 배터리 수명
대다수 이동기기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사항은 바로 배터리 수명이다. 스크린과 CPU, 하드디스크, DVD 드라이브 같은 무수히 많은 부품들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한다. 그래서 별도의 충전 없이 하루 동안 지속되는 가벼운 배터리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태블릿 PC의 필수조건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동원되는데, 어떤 형태라도 제작될 수 있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제일 적당하다. 도시바는 작고 가벼우며 기술적으로도 한층 발전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휴대폰에 사용할 계획이다. 물론 컴퓨터에도 탑재할 예정. 시장 출시 예상 시기: 최소 3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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