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이와 같은 상황은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지지만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캔터베리에 위치한 소닉비전사의 레슬리 케이 박사가 발명한 새로운 인지 장치는 박쥐나 고래가 물체를 인식하는 방법에서 착안, 시각장애인이 귀로 보도록 도와 준다. Kaspa(Kay's advanced spatial perception aid)라고 불리는 이 헬멧 장치는 초음파 인지술이라는 소리로 인지하는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머리에 쓰는 장치로 음파를 발사해 이것이 물체와 부딪칠 때 발생하는 반사파를 측정한다. 이 정보는 즉시 헬멧 착용자에게 스테레오 음으로 변환되어 전달되는데 거리가 멀수록 음조는 높아진다.
LA의 세계 시각장애인 후원 그룹 실무 위원장이며, Kaspa를 시험해 본 시각장애인 댄 키쉬는 "물체와의 거리가 전혀 없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급경사 내리막길도 자전거를 타고 술술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소닉비전측은 물론 연습이 필요하지만, 시각장애인이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이 장치의 소형화 및 유효 범위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에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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