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이엘엠 사장(사진)은 최근 유기EL제조업체인 네스디스플레이(대표 김선욱)에 1년간 유기발광재료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LG전자 등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올해부터 매출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엘리아테크와 현대LCD에도 관련제품을 납품했다.
김 사장은 “유기EL 발광재료 분야는 국내에서는 아직 불모지”라며 “이엘엠이 앞서서 2년여의 연구개발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장치인 유기EL(OLED: Organic Light-Emitting Diode)은 전압을 가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물질을 이용해 영상을 표시하는 장치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광원인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시야각이 우수하며 전력소비가 적은 장점이 있다. 또 가볍고 얇아 LCD를 대체할 표시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는 대기업을 비롯해 유기EL제조업체가 여럿 있지만 유기EL의 발광재료 개발에 성공해 양산설비를 갖춘 곳은 이엘엠뿐입니다. 이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엘엠은 일본과 대만업체들과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 사장은 “국내 유기EL업체에서 일본, 대만의 경쟁사 재료와 품질비교 테스트를 한 결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기존의 HTL로 사용하던 유기발광재료의 단점을 개선해 효율과 열적 안정성을 월등히 향상시킨 새로운 HTL재료를 상용화했습니다. 이때부터 업계가 주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유기발광재료 개발관련 8건의 특허를 출원해 놨고, 국내 유기EL업체와의 협력으로 블루호스트(Blue host) 재료 2건, HTL 재료 2건, HIL 재료 1건 등의 소자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해 “LG전자와 삼성SDI의 테스트결과가 좋게 나오면 조만간 이들 업체에도 유기발광재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의 유기EL업체에도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2002년 1월예 출범한 이엘엠은 지금까지 연구개발에만 전념, 이렇다할 매출실적이 없었다. 하지만, 잇딴 공급계약으로 올해에는 약 10억원, 2004년과 2005년에는 각각 약 97억원과 210억의 매출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에 주목한 한국창업투자가 지난 5월 3억원을 이엘엠에 투자한데 이어 다른 창투사들도 투자를 검토중이다.
이규진/서울경제 성장기업부 기자 sky@sed.co.kr
PROFILE
1985년영남대학교 법학과 졸
1986~1999년 축협중앙회 근무
2000~2002년 7월 에스켐 재무이사
2002년 8월 이엘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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