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체질의학과 유전체학을 연계한 `한약물유전체학회(韓藥物遺傳體學)’ 회장인 경희대 신민규 한의대학장은 유명 한의과대 교수진과 개원 한의사들이 주축으로, 한약물에 대한 유전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학회를 결성했다.“약물유전체 연구는 근년의 최신연구로 약 5년 전부터 경희한의대 생리학교실에서는 국가의 R&D사업에 참여하면서 한약표준화 연구, 한약물의 관련 유전자 탐색, 한방병원 유전자 은행의 관리, 면역학적 연구 등의 수행과정에서 연구장비와 연구인력 확충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석박사 학위논문이 발표되면서 국내의 한약 및 유전체 연구자들은 학회 창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향후 분산된 연구자들의 역량 결집을 위해 학회가 결성된 것입니다”
유전적 원인 약물반응 개인차 밝혀
신 학장은 동일한 약물을 동일 질환 환자들에게 투여시 일부 환자에게는 뚜렷한 효능을 보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전혀 예기치 않은 약물 이상반응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는 불행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미국의 경우 매년 10만 여명의 환자들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혹은 치명적인 약물 이상반응이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어떠한 과학적인 방법도 현재까지 갖고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약물반응에 대해 개인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약물이 개개인에 투여된 후 일어나는 약물의 대사과정과 약물의 생체 작용과정에 관련된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의한 것이 가장 큰 요소라고 설명한다. 신 학장은 개개인의 유전체적 특성에 따라서 맞춤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학회 결성을 다짐했다고 말했다.“약물유전체학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한 약물반응의 개인차이를 밝히고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21세기 주요 핵심학문 및 기술분야이며 최근 발전한 유전체 관련 기술을 가장 빨리 실용화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맞춤형 신약개발 경쟁력 확보
그는 특히 개인간에 약물반응의 차이를 초래하는 유전체 특성의 차이는 많은 경우 종족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인에게 최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기술의 확보가 본 약물유전체학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인의 유전체 특성을 고려하는 소위 ‘맞춤형 신약개발’이 21세기 신약개발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며, 이와 함께 관련 유전체 진단기술의 개발은 국내 생명공학기술의 발전과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되리라는 점에서 약물유전체학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신 회장은 한약물유전체학은 우리 고유의 독특한 의학문화를 바탕으로 여러 약물에 대한 대사과정과 약물의 생체 작용과정에 관련된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를 현대적인 분자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알아냄으로서 유전적 요소의 차이, 즉 체질에 적합한 각기 다른 한약재 투여의 이유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며 또한 체질에 더욱 적합한 한약재를 개발하고 발굴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성 유효성 재확인
이러한 방법은 기존의 신약개발보다 그 경제적, 시간적, 사회적 비용이 적게 들뿐더러 약물투여의 오류를 통한 환자의 고통을 확연하게 감소하는 데에도 크나 큰 일조를 하리라 확신한다고 신 학장은 설명한다. 이에 한약물유전체학회는 한약의 Q.C표준화, 유효지표물질 분석, 제형변화, 제형별 효능분석, 질환별 타겟 약물효능 분석, 한약물을 이용한 치료전후의 유전체적 분석, 체질의학과 유전체학과의 연계연구 활동을 목표로 하고 이를 통해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치료의학으로서의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21C 한의학이 거듭나야 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많은 한방 처방은 몇 방울 환자의 혈액으로 분석, 체계화된 정보에 따라 분류되어 정밀도 높게 투약되어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 원인의 역추적도 가능해야 합니다. 한약물이 지닌 氣味의 특성도 인간체질에 맞게 새롭게 분류 가능해야 하며 체질의 특성이 인간 유전체 분석을 통해 새롭게 체계화되어야 합니다.”신 회장은 “본 학회의 출범은 한의학계의 혼란을 야기하는 반란의 혁명이 아니라‘21C 한의학을 위한 전진’이며‘신의학’탄생 예고의 선언이라며 한의학을 현대 과학으로 검증, 발전시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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