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산업 태동기에 뛰어 들어 어느덧 업계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퓨처시스템의 김광태 사장, 그는 KAIST 출신의 이공계 CEO답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적응하고 이를 경영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현대 시장은 기술력 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기술력위에 고객만족서비스경영이 합쳐질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술적 트렌드 분석과 고객의 현재 및 미래의 니즈의 접점을 찾아 앞선 기술력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VPN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퓨처시스템은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를 재패하기 위해 창립 이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15%를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1992년에는 연구 실적과 연구 인력에서 보안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정보통신연구소를 신설했고 99년 말에는 연구소 내에 암호체계연구소를 설립, 암호화 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끝에 최근에는 세계최고속 24Gbps VPN/방화벽 ‘테라텀’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IT 인프라와 기술은 외국과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기초과학분야는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장기적인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또한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수능에서 인문·자연계열의 응시자 비율이 1997학년도에는 47.8%와 43.2%였지만 2004학년도에는 53.5%와 31.5%로 인문계열 편중 현상이 심화됐습니다. 이러한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계속될 경우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공계에 진학했거나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꼭 연구개발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첨단 제품의 ‘기술 마케팅’과 ‘기술 경영’이 필수가 되면서 잭월치나 빌게이츠와 같은 테크노 CEO들의 활약이 본격화되었듯이, 점차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기술 지식과 논리적인 사고 방식으로 무장한 이공계 학생들을 필요로하게 될 것입니다.”
퓨쳐시스템은 올해 3백만 달러의 해외수출을 포함해 총 매출 3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기업시장 공략과 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매출 극대화, 고객 서비스 중시 경영 실천, 신제품과 신사업의 성공적 런칭, 정보의 안전 뿐만 아니라 고객의 마음까지 안전하게 지켜주는 세계적인 보안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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