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에 관한 10대 발견 발표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디딘지 35주년을 맞아 달을 탐사하기 위한 국제 연대를 모색하는 ‘국제달 탐사 10개년계획(ILD)’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미국 국립아카데미 산하 연구기관인 우주연구위원회(SSB)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인류 최초의 발 걸음을 내디딘 지 35년이 지나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달탐사에 새로이 관심을 갖고 공격적으로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제안이었다.
ILD는 1957년7월부터 1958년12월까지 국제 공조하에 지구물리학연구를 시행했던 국제지구관측년(IGY)을 모델로 하고 있다. SSB의 데이비드 스미스 의장은 “IGY와 같은 형태의 이 계획은 매우 호의적으로 받아 들여졌다”고 지난달 회의 상황을 전했다.
최근 많은 나라들이 무인우주선이나 착륙선을 달에 보내고 있기 때문에 ILD 구상은 상당한 호소력을 지닌다. 아직 논의 단계에 지나지 않기는 아지만, ILD 프로젝트는 2008-2018년 또는 2010-2020년 사이에 개별 국가 혹은 여러 나라가 공동 참여한 국제적인 달 탐사 활동들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SSB는 미국과 중국, 인도의 예정된 달 탐사계획이 이 프로그램을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국별 계획들은 독자적으로 추진하되 이후 ILD의 기치 하에 각국이 결과를 모아 국제적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수집된 자료들은 달의 유인 탐사 단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워싱턴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의 화성·달 탐사국 수석 과학자인 제임스 가빈은 말했다. “이 계획에는 2009년 귀환하는 NASA의 달정찰위성이 가지고 온 정보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의 정보는 일본이 2006년 예정하고 있는 ‘달탐사공학(SELENE)’, 2007년 예정인 인도의 찬드라얀 1, 중국이 2017년까지 내다보면서 계획하고 있는 달 탐사계획 등과 맞물리면서 협조체제를 갖출 수 있다. 가빈 박사는 이어 2007년 말에서 2009년 초를 겨냥한 국제극년(IPY)도 있다고 지적하며 IPY가 달의 극지 뿐만 아니라 화성의 극지도 세상에 알려 2008년은 주요행성 극지탐사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광대한 화성 탐사 계획은 무인탐사선 피닉스호의 2008년 화성북극 고위도 지역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 극지의 자원을 조사하고 달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인류가 달과 화성을 탐사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별도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우주선의 달 탐사 활동을 통해 알아낸 `10대 발견’ 성과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달 또는 더 나아가 태양계에 관한 지식 전체가 사실상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의 탐사와 그들이 가지고 온 달의 암석과 먼지들에 의해 밝혀지거나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다.
달에 대한 10대 발견
달은 태초부터 존재하지는 않았다 달은 진화한 행성으로 내부 구조는 지구와 비슷하다. 아폴로 탐사 이전에 사람들은 달에 대해 무한한 상상을 펼쳤으나 현재는 달이 화산 분출 및 운석 충돌의 결과로 생긴 다양한 성분의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달의 역사는 오래됐으며 초기 흔적들이 보존돼 있다. 달에는 태양계의 모든 지구형 행성에 공통적인 초기 10억년 역사가 보존돼 있다. 달 표면의 운석 화구의 광범위한 흔적에서 채취한 암석 표본의 절대연대를 계산해 보면 수성이나 금성, 화성의 크레이터 기록과 비교해 이들 행성의 지질학적 진화연대를 밝혀줄 중요 열쇠가 나온다.
달에서 가장 초기 암석은 사실상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 연대가 비슷하다. 달과 지구 모두에 영향을 미친 초기 생성 과정은 그 증거를 달에서만 찾을 수 있다. 월석의 연대는 320억년(어둡고 낮은 분지로 달의 바다라고 부르는 곳)에서 460억년(밝고 울퉁불퉁한 고지대인 테라)까지로 추정되고 있다. 지구의 표면은 판구조와 침식 등 역동적인 지질구조로 인해 오래된 표면이 끊임없이 교체되고 있으나 달의 표면은 거의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달과 지구는 발생과정에 연관성이 있다. 양자는 동일한 물질이 다른 비율로 형성돼 있다. 달과 지구의 암석은 매우 유사한 산소 동위원소로 이루어져 있어 기원이 같음을 알려준다. 다만 달은 지구에 비해 대기권과 물을 이루는 휘발성 원소와 철이 훨씬 부족하다. 달에는 생명체가 없다. 달에서 가져온 표본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달에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생명의 흔적이 없고 무생물 유기화합물조차 없었다.
달의 모든 암석들은 물이 없는 상태에서 고온의 생성과정을 거쳤다. 달의 암석들은 크게 현무암, 사장암, 각력암 세 종류로 대별된다. 달에는 지구에서처럼 생성과정에서 물이 꼭 필요한 사암이나 이판암, 석회암은 없다. 발생 초기 달은 엄청난 깊이까지 녹아 ‘마그마 대양’을 형성했다. 달의 고지대는 44-46억년 전 마그마 대양 위를 떠다니던 장석이 풍부한 저밀도 지각에 의해 형성됐다. 마그마 대양은 달표면을 수십 ㎞ 깊이로 덮고 있다. 수많은 운석 충돌로 분지 사이의 아치형 산맥에 있던 고대의 지각은 줄어들었다.
달의 마그마 대양은 거대한 소행성들의 연속적인 충돌 이후 만들어졌으며 나중에 용암으로 채워진 분지를 형성한다. ‘비의 바다’와 같은 달의 커다란 분지는 거대한 충돌 화구로 달 역사 초기에 생겼으며 이후 32억-39억년 전에 용암으로 채워졌다. 달의 화산활동은 대체로 용암이 수평으로 퍼지면서 발생했다. 화산으로 인한 발화지점은 오렌지색과 초록색 유리 구슬과 같은 침전물을 만들어냈다. 달은 약간 비대칭적이다. 아마도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달 표면은 지구와 먼 쪽의 표면이 더 두꺼운 반면 보기 드문 중력집중을 보이는 대부분의 화산 분지는 지구와 가까운 쪽에 있다.달표면은 암석 조각과 먼지로 이루어진 덩어리로 덮여 있다. 이는 달의 표토라고 하며 지구의 기후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태양의 독특한 방사능 연대를 포함하고 있다.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공공기관 해킹무방비 IT강국 위상추락
기존 악성코드 `안이 대처… 철저대비·보안교육 절실
지난달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악성코드로 인해 주요 공공기관의 컴퓨터 211대에서 해킹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해킹에 의해 업무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주요 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가 행정이나 안보에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가정보원 발표결과 해양경찰청, 원자력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관이 대거 해킹을 당해 IT(정보기술)강국을 자부하는 정부가 사이버 보안시스템을 허술하게 관리해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기업, 대학, 언론사의 컴퓨터에서도 해킹 피해가 발생해 공공부문 뿐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보안시스템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웜·바이러스 등 악성코드 피해신고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종 악성코드도 가장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총체적인 사이버 보안시스템 점검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국가나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이나 악성코드 침투와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제기돼왔다.
해킹 매년 171%까지 증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진재 의원(한나라당)은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의 ‘2002 국가·공공기관 해킹사고 대응현황분석서’에 따르면 국가?공공기관이 당하는 해킹과 바이러스 사고는 2000년 102건에서 2001년 277건, 2002년 539건으로 매년 95∼171%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 이번에 공공기관에 침투한 해킹 프로그램인 ‘핍’(Peep) 트로이목마(정보유출악성코드)는 이미 지난해 발생해 최근 변종이 국내에 유입된 것이기 때문에 공공기관들이 이미 알려진 악성코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특히 이번사건으로 인해 전·현직 국회의원 국회사무처직원 등 122명의 ID가 도용 당했으며 해양경찰청 77대, 국회 69대, 원자력연구소 50대, 한국국방연구원 9대, 국방과학연구소와 공군대학,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 통일교육원, 천문연구원 각 1대 등 모두 211대의 PC가 해킹 당했다. 또 민간 기업과 대학, 언론사 등의 PC 67대도 피해가 났으며, 일부 언론사 기자들의 e-메일 ID가 도용되는 등 민간 부분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개인 차원이 아니라 일정 규모의 조직이 개입된 국가 안보 위협 사건으로 규정했지만 국내외 악성코드 동향에 맞춰 철저하게 대비했다라면 200대가 넘는 공공기관의 컴퓨터에 해킹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핍 트로이목마는 일반적 웜과 달리 특정한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감지하기 어렵지만 출처가 수상한 메일의 첨부파일을 클릭하지만 않으면 PC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사이버 보안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사기업들에 대한 악성코드 공격으로 인한 피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좀처럼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IT업체인 하나로통신의 홈페이지가 새벽에 두번이나 해킹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유명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오르비스 옵티무스’(www.orbi7.com)가 해킹을 당해 자료가 모두 삭제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민간부문의 악성코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해킹이나 악성코드 침투에 대비해 제대로 된 보안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탐지할 수 없는 공격기법 경고
작년말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기업사이버보안 전담조직(CERT)구축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주요 민간기업 30여개를 대상으로 모의 사이버 공격 대응훈련을 실시한 결과 110개 훈련실시 기업중 43.6%인 48개사가 해킹에 취약한 보안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353개 조사대상 기업 중 16개 기업만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보안에 대한 별도관리를 하지 않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 52%(184)개에 달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번 해킹 사건이 개인 차원이 아니라 일정 규모의 조직이 개입된 국가안보위협 사건으로 판단하고, 외교통상부와 정보통신부, 국군기무사령부, 경찰청 등 관련부처 합동으로 적극 대응키로 했다.특히 해킹 공격의 발신지가 중국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외교통상부를 통해 주한 중국대사관측에 중국의 수사 협조를 공식 요청키로 하고, 경찰청은 해커 조직 색출을 위해 인터폴, 중국 공안부 등과 공동 수사를 추진하고 있다.
국정원은 해킹 공격의 진원지 및 경유지로 이용된 IP 등 주의를 요청하는 IP목록(Watch List)을 국가사이버안전센터 홈 페이지(www.ncsc.go.kr)에 게재해 각급 기관 및 주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업들에 해당 경유지를 차단토록 하고, 피해 내역을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갱신키로 했다.국정원은 모든 인터넷 이용자는 최신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PC 보안관리를 강화하고 의심스런 e-메일은 열지말고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세계수준 바이오 장기 생산시설 건립
서울대·과기부·경기도 양해각서… 황우석씨 최초 서울대 석좌교수
황우석 교수의 ‘형질전환 무균돼지’ 생산·연구시설이 수원 이의동에 유치됨에 따라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R&D(연구·개발) 클러스터’ 및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황 교수의 무균돼지 생산·사육을 통한 바이오 장기 생산과 연구가 본격화돼 도(道)가 이 분야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명 과학기술부 장관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와관련 서울대에서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와 경기도, 서울대는 총 사업비 100억원(부지매입비용 제외)을 들여 오는 2006년 8월까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학·연 첨단 R&D(연구개발)센터내에 건평 1천여평 규모의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바이오 장기생산·연구시설의 장비비를 지원하고 경기도는 부지매입과 건축을 담당하며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연구개발을 맡게 된다.
내년시장 8천400억달러 규모
바이오 장기생산·연구는 기능을 상실한 인간의 조직 및 장기를 복원·재생·대체하기 위해 다른 동물의 세포 및 장기를 개발해 인간 체내에 이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그 재료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번 시설에서는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 교수가 ‘무균돼지’를 생산, 인간에게 이식가능한 장기를 생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시설 유치로 도는 현재 수원·판교신도시·용인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있는 R&D클러스터 구축과 수원·화성 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도는 이미 이의동에 나노특화팹, 바이오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5월에는 오는 2007년 완공예정인 서울대 첨단 R&D시설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가칭)’도 유치했다.
이들 연구시설외에도 도는 지금까지 용인 델파이코리아 테크노센터 등 수원·판교·용인 지역에 세계적인 기업들의 연구·개발시설을 잇따라 유치한데 이어 현재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미국 듀폰사 연구소 등의 이 일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바이오 장기 연구시설 유치는 화성 향남 제약단지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클러스터 구축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황 교수의 연구결과가 가시화될 경우 도는 2005년 세계 시장규모가 8천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인공장기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손 지사는 “이번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시설 건립은 한국이 바이오 장기분야의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도가 첨단 R&D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는 앞으로 첨단기술 연구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장기수출 부가가치 창출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 시설’이란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장기를 제공하는 돼지를 장기 이식시 문제가 되는 면역체계 부작용과 세균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무균상태에서 생산하는 시설이다. 돼지 장기는 생리학적·해부학적으로 인간의 장기와 비슷해 가장 적합한 대체장기로 평가되고 있으나 장기이식시 면역 거부 반응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이번 바이오 장기 생산·연구시설 건립으로 형질 전환 무균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의 치료가 가능하며 바이오 장기의 수출로 수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 총장은 “이번 장기 생산·연구시설 건립을 계기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명력 있는 연구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이 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국제적으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은 황 교수를 서울대 사상 처음으로 석좌교수로 임명했다. 또 관련 연구의 활성화 및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배아줄기세포 연구 및 바이오장기 개발 프로젝트’를 서울대 생명공학 분야의 중점연구과제로 선정키로 했다.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여름 휴가철 과학·추리소설 열풍
살인?초자연적 현상?과학의 조화 주목
여름 휴가철 독자들을 겨냥한 국내외 작가들의 과학·환상·추리소설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작품들은 국내 독자들에게는 이름이 낯선 불가리아 작가 빠벨 베쥐 노프의 범죄추리소설 ‘코담뱃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올겨울 발표할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영국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환상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의문의 살인사건을 고대 이집트의 신화와 연계시킨 조은재의 추리소설 ‘오시리스 살인사건’, 프랑스 작가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 ‘돌의 집회’ 등 다양하다.
‘크림슨 리버’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 ‘돌의 집회’(문학동네刊)가 번역돼 나왔다. 2000년 프랑스에서 발표돼 그해 여름 베스트셀러였던 이 소설은 살인사건과 초자연적 현상, 과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살인·자연·과학의 스릴러
서른살의 프랑스 여성 디안은 열세살 때 대모의 결혼식에 갔다가 끔찍한 일을 당하고 그 다음부터 남자를 거부한 채 살고 있다. 디안은 입양을 결심하고 태국에서 여섯살 난 남자아이 뤼시앙을 입양한다. 뤼시앙을 데리고 프랑스에 온 디안은 몇주후 교통사고를 당하고, 뤼시앙도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절망하던 디안 앞에 베를린에서 왔다는 의사가 나타나 침술로 뤼시앙을 치료해주고 뤼시앙은 조금씩 의식을 되찾는다. 그러나 그 의사는 심장이 터진 채 죽어서 발견된다. 디안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의사의 죽음과 교통사고를 추적하던 중 디안은 교통사고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는 사실과 뤼시앙이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몽골의 체벤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의 관련자들이 하나씩 살해되고 디안은 사건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누군가 사건을 조종하고 있음을 느낀 디안은 러시아의 핵융합발전소와 몽골의 체벤족의 연관성을 파헤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난다.쇳소리 나는 차가운 스릴러가 아니라 자연에 몸을 기댄 스릴러 소설이라는 점이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단순한 선악구도를 벗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작가의 머릿속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든다.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의 중후반부는 몽골의 자연과 영적 존재인 샤먼, 초원을 달리는 동물들로 소설 줄거리와는 별개의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유목민족인 몽골 사람들의 전통과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지금 프랑스에서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있는 이 작가의 신작 ‘검은 선’도 곧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상해 옮김. 512쪽. 1만원.
추리·환상·과학이 얽힌 조화
코담뱃갑 빠벨 베쥐노프 지음. 최권진 옮김. 1983년 작고한 불가리아 작가의 범죄추리소설. 소피아 공항호텔에 투숙한 프랑스인의 피살사건을 유일한 단서인 코담뱃갑을 통해 풀어간다.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인물의 식습관과 기호 등 섬세한 추리를 통해 범인을 잡아낸다. 장승刊. 272쪽. 9천원.
돌 속의 거미 아사구레 미쓰후미 지음. 정태원 옮김. 지난해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교통사고로 과민한 청력을 지니게 된 악기수리공이 소리의 흔적만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진 여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 영림카디널刊. 352쪽. 9천500원.
오시리스 살인사건(전2권) 조은재 지음. 고대 이집트 신화와 현대의 연쇄살인사건을 결합한 범죄추리소설. 1990년대 중반, 고국을 찾은 일제 고등계 형사 출신이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된다. 이어 부패한 정치인과 권력기관의 인물들이 잔혹하게 살해된다.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박 검사는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의문의 그림들이 4천년 전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신화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배후에 강력한 비밀조직이 나타난다. 지오북스刊. 각권 308쪽. 각권 8천500원.
하울의 움직이는 성(전2권)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김진준 옮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3년만에 발표하는 신작 애니메이션의 원작소설.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감독을 돌아오게 했을 만큼 작가의 천재성과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1권은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아름다운 소녀 소피와 왕실 마법사 하울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제2권은 양탄자 가게를 운영하는 압둘라가 술탄의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서로 다르게 전개되던 1,2권의 이야기가 결국 한군데서 만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 문학수첩 리틀북스刊. 각권 360쪽 내외. 각권 8천500원.
바이너리 코드(전2권) 노성래 지음. 2024년을 무대로 생명공학 문제를 다룬 과학소설. 프리엠브리오는 이식용 장기를 얻기 위해 복제 배아의 대뇌를 제거한 뒤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한 무뇌인간.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 뇌의 비밀을 연구한다는 명분 아래 프리엠브리오를 이용한 인공지능 실험이 은밀하게 진행된다. 1999년 발표된 작품을 재출간한 것. 궁리刊. 각권 276-332쪽. 각권 7천원.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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