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le Play Service)가 통방 융합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TPS는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SO) 모두에게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독자적인 영역으로 인식돼 오던 상대방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즉, TPS는 방송과 통신의 영역이 급격히 무너지는 상황에서 하나의 케이블로 이들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 보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방송과 통신의 영역을 막론하고 TPS가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TPS시장 진입 배경
통신과 방송사업자들이 TPS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제고와 고객 유지 및 경쟁사 대응 등 TPS 도입의 효과가 ‘일석사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와 SO들은 TPS를 제공할 경우 △1인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고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며 △방송?통신 융합의 미래 시장에 대한 기선을 잡고 △기존 케이블TV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의 복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최근 경영연구소 주최로 ‘`TPS 경쟁구도에서 본 콘텐츠 전략 방향’이라는 내부 세미나를 열어 SO의 TPS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대표격인 KT가 SO의 TPS에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은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포화상태인 반면 방송과 인터넷접속을 번들링해 제공하는 SO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증가하면서 SO가 통신사업자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KT는 △통방 융합 멀티 플랫폼 전략 △TPS시장 적시 선점을 위한 단계적 사업전략 △콘텐츠를 포함한 서비스 번들링을 위한 조직구조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업계 TPS 시장 진출현황
KT는 최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을 기반으로 한 초기 홈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엔’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홈엔은 TV?영화의 각종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데, 사실상 전화선을 통해 TV시청,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의 3가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데이콤은 7월부터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케이블방송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데이콤 TPS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은 자회사 파워콤 망과 케이블방송 망을 통해 데이콤과 SO 등 두 개 브랜드로 TPS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적용,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콤 브랜드는 파워콤 망을 통해 자사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에 SO의 유선방송과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하고 SO브랜드는 SO망을 통해 자사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에 SO의 유선방송을, SO의 유선방송과 초고속인터넷에 자사 인터넷전화를 각각 묶은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이원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은 중앙MSO, TCT 대구케이블방송 등 SO들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TPS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통부가 인터넷전화 역무를 확정하면 지속적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지역을 확대함으로써 TPS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O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TPS를 준비하는 곳은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씨앰엔은 하반기 HFC(광동축혼합망)을 활용한 인터넷전화(VoIP over HFC)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씨앤앰은 가입자들간 전화통화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인데, 시외전화 및 이동전화로 연결해주고 받는 수수료만으로도 충분히 전화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앙MSO는 케이블방송과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하나포스, VoIP를 하나의 결합 상품으로 제공, 양사의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케이블모뎀 방식(DSG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구현한 디지털 미디어 센터(DMC)를 구축한 BSI는 국가 표준인 오픈케이블 기반의 DSG 셋톱박스로 방송과 인터넷, VoIP를 모두 제공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DSG(Docsis Settop Gateway)는 OOB(Out Of Band)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셋톱박스에 의한 트리플서비스가 가능하다. 태광-KDMC, CJ케이블넷 등도 DSG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TPS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PS 첫 격전장 BcN 시범사업
향후 2년간 45억원을 투입하는 정보통신부의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자 선정(8월)을 앞두고 통신사업자와 SO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O들은 최근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만나 BcN 시범 사업 우선권 부여를 요청했으며 주관기관인 한국전산원이 개최한 `BcN 시범서비스 워크숍에는 국내 주요 기간통신업체와 방송사, 장비업체 등 총 44개 기업과 통신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대부분의 통신, 방송서비스 업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MMoIP 서비스를 비롯해 주문형 멀티미디어방송서비스 등 TPS를 주요 사업계획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BcN 시범서비스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 방송 및 장비업체 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이는 TPS가 통신과 방송의 결합상품이란 점에 통신사업자와 SO간 전략적 제휴는 필수사항이란 점에 양측간 협력방안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주도권 문제로 넘어가면서 합종연횡이 시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래 전부터 사내 전담팀을 가동해 SO에 대한 대규모 투자방안을 추진해왔으며, 하나로통신이 서울 중부권의 MSO(중앙 계열), TCN대구방송 등의 SO들과 맺은 협력관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위성방송사업자이자 KT가 최대 주주인 스카이라이프는 KT와 공동으로 디지털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송출 및 초고속인터넷 등의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 센터 역할을 할 DMC(Digital Media Center)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해외 TPS 시장 경쟁 현황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텔레콤 티에리 브레통 회장과 민영 TV방송사인 TF1 파트릭 르레이 회장은 최근 프랑스텔레콤의 전화통신망을 활용해 TF1의 디지털TV 자회사인 TPS의 채널서비스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TF1은 오는 2004년까지 7백만 또는 1천만유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고 프랑스텔레콤은 이미 1천여 유로를 시설투자에 투입한 상황이다.
TF1 자회사인 TPS은 이번 프랑스텔레콤과 제휴에 힘입어 그동안 위성TV 수신용 안테나를 건물에 설치할 때 겪었던 법적, 기술적 어려움을 딛고 신규고객 확보에 한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프랑스텔레콤도 ADSL 기술의 새로운 적용에 힘입어 자사 유선전화 통신에 대한 지속적인 효용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3위 MSO인 콕스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2002년부터 TPS에 집중, 가입자 증가율이 케이블 업계의 평균치인 0.3%보다 훨씬 높은 1.6%를 기록했으며 또 다른 MSO인 챠터도 4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영국의 텔레웨스트도 TPS 가입자가 지난 2001년 6만명에서 2002년 18만명으로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해지율은 5% 이상 감소하고, ARPU은 4%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타임스 백용대기자 ydbae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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