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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맥박 조정기 부착, 우울증 치료

질은 지난 20년간 자살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1년 중 한 달은 병원에서 보내야만 했다. 질의 심한 우울증에는 약물이나 전기충격요법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3년 전 25센트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맥박생성기를 흉부에 이식하고 난 뒤부터 조금씩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기기의 전극이 질의 목에 있는 미주신경을 감싼 상태에서 5분 간격마다 30초씩 2밀리암페어의 전류를 흘려보낸다. 미주신경 자극법(VNS)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기존의 전기충격요법과 달리 뇌의 한 부분만을 겨냥하며 아주 낮은 전압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VNS이식기술은 휴스턴의 사이버로닉스사에 의해 개발됐는데 간질 치료법으로 이미 FDA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우울증과 관련된 허가도 올 여름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신경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우울증의 유발요인에 대한 연구가 아직 한창 진행 중이라고 질의 주치의 마크 조지 박사는 평한다. VNS연구원이기도 한 조지 박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러한 신종 요법의 출현으로 의학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미주신경은 굵은 동축케이블처럼 심장과 폐, 위에서 발생하는 신호음을 뇌에 위치한 기분 관장 센터에 전달한다. 신체 장기와 감정 간의 상관관계는 아직 상당부분 밝혀지지 못한 상태지만 우울증 환자의 경우 심장과 장기로부터 나오는 신호의 규칙성이 떨어진다고 조지 박사는 지적한다. 따라서 VNS전극은 “이와 같은 신호에 규칙성을 부여해준다”며 질의 경우처럼 치료법에 응한 환자 중 최소 30%가 우울증 증세가 사라졌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부작용은 없는 것일까? 환자 자신이 이식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편한 반면 변성(變聲) 증세나 전극이 가해질 때 숨이 가빠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제 복용으로 유발되는 불면증이나 체중증가, 성기능 장애와 같은 일반 부작용보다는 VNS요법이 훨씬 더 받아들이기 용이하다는 입장.

인간광우병

수혈 통한 인간광우병 또 발생

영국정부 헌혈 금지조치 확대… 이미 140여명 사망



영국에서 수혈을 통해 인간광우병(vCJD.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사례가 확인돼 영국 정부가 헌혈 금지조치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간 광우병 환자가 헌혈한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가 수년 뒤 같은 병으로 숨진 사실을 확인, 1980년 이래 수혈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의 헌혈을 금지했었다. 이는 인간광우병이 혈액을 통해서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최초의 사례로 전세계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영국 보건부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간광우병이 수혈을 통해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두번째 사례가 국립 CJD 감시단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성명은 한 영국인이 나중에 인간광우병으로 숨진 사람이 헌혈한 혈액을 1999년 수혈받은 뒤 숨졌으며 이 환자의 몸 속에서 인간광우병 발병인자인 프리온(prion)단백질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존 리드 보건장관은 이와 관련, “헌혈 금지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인간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수혈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기존의 헌혈 금지조치를 확대해 인간광우병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1980년 이래 수혈을 받았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과 혈소판 등 혈액 구성 성분을 제공받은 사람의 헌혈을 금지하도록 했다.
소의 전염성 뇌질환인 광우병의 인간 전염 형태인 인간광우병은 뇌가 스펀지처럼 변해 전신이 마비되다가 결국은 사망에 이르는 희귀질병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 영국에서는 적어도 수천명이 병에 걸린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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