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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남은양은?

검색 결과 배터리 소모량 기준 11개
출처 로돌포 갈레고
뉴스그룹 rec.photo.digital
주제 배터리 이야기

안녕하세요,전 충전용 배터리가 얼마나 빨리 닳는지 얘기하려고 합니다.
인간이 달에 발을 내디딘 게 35년 전이고, 원자 두어 개의 에너지로 1년동안 전등을
켤 수 있으며, 수많은 위성들이 지구 궤도를 돌고, 화성에 탐사선까지 보내는
마당에 용량이 더 큰 배터리를 만들 수 없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거짓말 좀 그만하세요!
전 AA사이즈의 핵연료 배터리가 필요해요!!

로돌포의 일리 있는 불만

구글 그룹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로돌포와 같은 사람들을 숱하게 발견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과격한 표현을 쓰지는 않지만 대체로 좌절감이 점차 심각한 상태가 되고 있다. 대체로 공통적인 불만은 새로운 기기를 사서 ON 버튼을 누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광경만 나타나는 일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엔지니어들이 전자제품과 완구들에 점점 더 혁신적인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캠코더 등의 첨단 제품들은 전력 문제로 실용성이 떨어진다. DVD를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는 타이틀 한 개도 제대로 보기 전에 배터리가 다 닳아 버리고, 캠코더는 배터리를 교체해야만 겨우 한 시간짜리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데다, 다기능 휴대폰은 여러 가지 기능을 쓰면 금방 배터리가 닳아 버린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1년 전 노키아는 7700 모델을 간판 제품으로 발표했다.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인 이 제품은 휴대폰이라기 보다는 미디어 장치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640X320픽셀 해상도의 65,546색 터치스크린과 웹브라우저, 오디오와 비디오 재생기, FM 라디오, 내장형 카메라, 음성녹음 기능, 블루투스 통신장치, 개인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쉬트와 프리젠테이션 뷰어가 모두 들어 있었다.

배터리 용량은 3~4시간의 통화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지만 비즈니스용으로는 하루 통화량도 감당하기 어려운 용량이었다. 이것도 전화 통화에만 해당될 뿐 1,000달러나 하는 가격에 걸맞는 다른 근사한 기능들은 감안하지 않은 용량이었다. 올해 6월 노키아는 7700 모델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유가 궁금하다.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묵묵히 본인들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신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누구나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시점이 됐습니다”라고 기술 컨설팅 회사인 IDC의 선임 애널리스트 알렉스 슬로우스비가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좀 더 많은 기능과 성능들을 원합니다. 사람들은 아이포드에 칼라 화면이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판매상들은 더 많은 처리능력을 넣으려고 합니다. 더 선명하며 밝고 풍부한 색감의 화면과 더 나은 오디오 성능, 3-D 그래픽용 가속기, 더 큰 저장 용량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배터리 용량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게 현실이죠.” 이처럼 컴퓨터 성능과 배터리 용량간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무어의 법칙이 등장한 이후부터이다. 1965년 인텔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발표한 이 법칙에서 그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 2년마다 2배씩 향상될 거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은 적중했고, 이젠 18개월마다 성능이 2배씩 향상되고 있다. CPU 속도와 RAM 및 디스크 용량도 같은 속도로 급격히 향상됐다.

하지만 배터리의 발전 속도에는 무어의 법칙 같은 게 없었다. 1990년도 이후에만 디스크 용량은 4,000배 증가했지만 충전용 전지의 부피 대비 파워 비율인 에너지 밀도는 단 3배 증가에 그쳤을 뿐이다.

요지는 이렇다. 우리는 연산 성능이 아니라 배터리 용량이 제품 혁신을 좌우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제조업체들에서는 전원을 규정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기기의 특성들을 결정해야 할 입장에 처해 있다. 이렇게 해서는 최우수 판매 제품을 만드는 데 큰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기술 발전이 발목을 잡힌 셈입니다”라고 엔비저니어링 그룹의 소비자 가전 분석가인 리차드 도허티가 말한다. “일례로 삼성에서 얼마 전 휴대형 기기용 위성튜너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제 휴대형 XM 라디오를 가질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한 시간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는 성능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디스크 드라이브의 모터는 정지상태에서 회전하기 시작할 때 배터리를 대량으로 소모한다. 카메라 플래쉬도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요즈음 배터리 소모의 주범은 Wi-Fi나 블루투스, 휴대폰 서비스 같은 무선 기술이다.

배터리로 무선 기능의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델의 액심 X30 PDA는 Wi-Fi를 끈 상태에서는 8.5시간이나 쓸 수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자주 사용하면 사용 시간이 2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라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사장으로 모바일 플랫폼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빌 미첼이 말한다. “연료와 채굴 시설 부족으로 석유파동이 닥쳤던 1970년대의 경험과 유사한 종류의 위기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차세대 윈도우즈 운영체제에 필요한 CPU가 어떤 것일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인텔에서는 몇 개의 트랜지스터에 얼마만큼의 전자들을 통과시켜야 할지 잘 알고 있고, 계산을 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지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잘 모릅니다.”

기본적인 문제들

우리가 이런 곤경에 빠진 이유는 알레산드로 볼타가 1800년에 배터리의 기본 작동 방식을 알아낸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전된 두 전극 사이로 철사를 통과시켜 전기화학적 반응을 유발시킨 후 이 회로 가운데에 기기를 놓으면 전자들이 음극에서 양극으로 몰려 가며 전기를 공급하는 간단한 원리이다.

그때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는 없이 화학에 대한 이해만 좀 더 깊어졌을 뿐이다.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볼타가 살던 시대에는 원소 주기율표가 없었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부터 시작했지만 아연-구리-납-탄소-니켈-카드뮴-수은-리튬으로 재료만 바뀌면서 초기부터 꾸준하게 개선되던 배터리 용량과 성능이 최근 들어서는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하지만 2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온갖 시련을 견뎌내며 숙성된 기술을 하나 골라서 전력 소모량이 엄청난 온갖 기기들로 넘쳐나는 이 시대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급격한 발전 속도를 요구해 보라. 십중팔구 얼마나 터무니없는 기대인지 금방 알게 된다.

대부분의 휴대용 전자기기들, 특히 전력소모가 커서 알칼라인 1회용 전지만 사용하기에는 경제적, 환경적으로 비실용적인 기기들은 리튬이온 충전용 전지를 사용한다. 이 전지는 1990년 등장한 이후 니켈 카드뮴과 니켈 금속 수소 전지를 대부분 대체했다.

리튬이온 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우수하고, 완전 충전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다. 니켈 카드뮴 전지는 드릴 날을 회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비교적 높은 전류를 발생시킬 수 있어 주로 전동용 공구에만 사용된다.

니켈 금속 수소 전지는 충전용 AA 사이즈와 다른 표준형 사이즈의 전지로만 사용될 뿐 다른 용도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요즘은 노트북 컴퓨터도 휴대폰처럼 모두 리튬이온 전지를 쓴다. 지금부터 5년 후에나 가능할 전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이 등장할 때까지는 리튬이온 전지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원소들 중 전기화학적으로 가장 활발한 리튬은 볼타가 18세기말 시작했던 긴 여정의 끝지점에 해당한다. IDC의 알레스 슬로우스비의 표현대로 “당분간은 주기율표에 새로운 원소가 그다지 많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회적 접근

거의 한계에 달한 기술로 당분간 버텨야 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휴대용 전력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전지를 더 악착같이 쓰던지 기기들의 효율성을 더 높이는 것이다.

화학분야에서는 배터리 연구원들이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부하 분담 심벳 같은 회사들에서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도 안되는 25미크론 폭의 배터리를 제작하려 하고 있다. 이 정도 크기면 노트북 컴퓨터 제조업체에서는 부품당 전지 한 개씩을 배치해 전지 한 개에 의존하지 않고 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부품들은 필요할 때만 전지를 사용하게 돼 각 배터리의 수명이 길어진다. 이와 유사한 접근법은 기존의 배터리와 대용량 축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축전지는 순간적인 전류 증가를 담당하고, 일반 전지는 안정적인 전류의 흐름을 담당할 것이다.

부품 재료 교체 2년 전 샌디아 국립연구소에서 통상 흑연을 사용하는 리튬전지보다 용량이 두 배 큰 배터리의 음극용 재료를 개발했다. 이들은 흑연 배열법을 새로 고안해 리튬과의 접촉면을 늘린 다음 리튬이온과 반응하는 실리콘을 이 배열대로 삽입했다. 이 배터리가 제작되면 표준 리튬이온 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1.5배 높아질 것이다.

충전 시간 단축 3월에 NEC는 오르가닉 래디칼 리튬이온이라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 전지는 30초만에 충전이 된다. 비결은 양극에 새 재료를 사용해 전자들이 잘 들러붙지 않게 해 전자를 보다 수월하고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게 한 것이었다. 이 회사에서는 이 배터리를 2~3년 내에 출시할 게획인데, 그렇게 되면 꽤 효과적인 1회용 전지가 될 수 있다.

한편 화학자들이 무슨 짓을 하든 관계없이 전자제품 제조업체들도 나름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제품 설계 엔지니어들이 디자인과 기능을 놓고 고민하다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분명 있다. 일례로 다음에 가장 자주 답변하는 대답이 있다: 왜 배터리 모양과 크기, 충전기는 표준화가 잘 안되어 있는 것일까? 제조업체들에서는 효율적인 설계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엔비저니어링사의 리차드 도허티는 다른 식으로 얘기한다. “12년 전 듀라셀에서는 모든 노트북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게 표준화된 충전용 배터리들을 생산하도록 했습니다”라고 그가 말한다. “전혀 안 먹혔습니다. PC업체들은 다양한 배터리들을 판매하는 게 수익성이 더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제품 설계자들은 변명과 더불어 해결책도 연구중이다. 다소 위안이 된다. 파나소닉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 연구에 따르면 3메가픽셀 모델들이 특히 예전보다 전력 소모가 적었다.

3메가 픽셀짜리 디지털 캠코더용
평균 전력 소요량
2002 2.41와트
2003 1.71와트
2004 1.51와트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센서와 디지털 신호처리기로 인해 전력 절감율이 37% 향상되었다. 엔지니어들은 다양한 공구와 장난감들에 든 세 가지 주요 부품의 전력 절감율을 이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노트북 컴퓨터의 LCD는 액정층을 통해 빛을 발하는 백라이트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전체 소모 전력의 35퍼센트까지 차지한다. 칼라 유기 LED(OLED)도 빛을 발하지만 전력 소모가 1/3에 불과하다.

코닥은 2003년에 유럽에서 칼라 OLED 디스플레이가 달린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OLED 제품들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격이 비싼데다 내구성이 약하고, 시간이 지나면 색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하드 드라이브 크리에이티브 랩스는 지금까지 다양한 하드 드라이브 장착형 MP3 플레이어들을 생산해왔는데, 현재 판매업자들과 협력해 배터리 수명을 늘려줄 소형 디스크 드라이브를 설계중이다.

“요즈음 휴대용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하드 디스크들은 모두 컴퓨터용이라서 빠른 자료 전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라고 이 회사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시안 이 루가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이것은 드라이브의 회전 속도가 7,200rpm이라는 얘기인데, 휴대용 미디어 기기는 4,200rpm 정도면 충분하다.

속도가 빠를수록 전력 소모도 많아진다. 루는 올해 말까지 현재 제품들보다 효율성이 20퍼센트 높은 드라이브들이 출시될 거라고 예측한다.

칩 인텔의 엔지니어들은 이 문제에 관심이 매우 높아서 벌써 확장된 배터리 수명을 뜻하는 EB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 회사의 기본적인 EBL 전략은 사용되지 않는 섹터는 전원이 차단되도록 칩을 설계하는 것이다. 전체 시스템에도 이를 적용해 시스템 버스나 메모리 블록이 사용되지 않을 때 전력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

향후에는 사용자가 모니터 앞에 있는지 확인하는 노트북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다.
“우리는 사용자가 있는지 감지하는 기술을 실험중입니다”라고 인텔의 모바일 마케팅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렌 레지스가 말한다. “카메라가 내장된 노트북을 이용해 이런 기술을 실제로 시연해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컴퓨터는 사용자의 눈동자가 컴퓨터를 바라보는 것을 알고 있다가 사용자가 자리를 뜨면 백라이트가 꺼지게 합니다.”

terminal tlc

배터리를 아껴쓰는 일곱가지 방법

1. USB 충전용 어댑터를 고른다. 꽂기만 하면 컴퓨터로부터 전력을 빨아들여 닳은 전지를 살려낼 수 있다.
2. Rayovac의 니켈금속수소 충전기를 사용하면 내부 압력을 균일하게 해 주어 AA나 AAA 전지를 15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40달러 rayovac.com
3.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려면 카메라 및 이미지 처리 제품 협회(CIPA) 사이트의 항목별 비교 자료에서 1회 충전당 촬영 가능 매수를 확인해 본다.
4. 아날로그 네트웍을 통해 휴대폰 통화를 하면 디지털 접속망 사용시보다 통화 시간이 40% 줄어든다.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려면 휴대폰을 디지털 접속 모드로 고정시킨다.
5. 리튬이온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까지 사용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자주 충전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차갑게 보관한다.
6. 전력 소모가 많은 기기에 사용한 알칼라인 전지가 다 닳았어도 잔류 전기가 남아있으므로 그냥 버리지 말고 TV 리모콘에 재사용한다.
7. 배터리에는 카드뮴이나 니켈 같은 유독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냥 버리지 말고 다음 사이트에서 집 근처의 재활용 센터를 검색해 본다. rbrc.com/consumer

전혀 새로운 기술의 등장 시기

MIT의 과학자들은 주행중인 자동차의 떨림과 같은 미세한 진동을 적은 양이지만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들을 만들었다. UCLA에서는 의용공학 교수인 칼로 몬테망고가 전기 자극 없이도 팽창과 수축을 하는 심장 세포를 이용해 이식가능한 의료장치용 초소형 프로세서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이 세포는 인체세포의 영양공급원인 글루코스로 작동된다.

인텔과 신생회사인 징크 매트릭스 파워의 연구원들은 역으로 접근할 것이다. 이들은 충전용 아연 배터리를 연구중이다. 징크 매트릭스 파워사는 전기적으로 활성화된 아연 산화물을 과거와는 달리 재충전에 실패하지 않으면서 캡슐에 넣었다고 말한다.

리튬이온 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두 배 높고 전류량 조절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회사의 배터리는 2006년경에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노트북 컴퓨터 제조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몇몇 휴대폰 회사들에서 이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만 보아도 전망이 밝다.

멋진 물건이긴 하지만 곧 용량상의 한계에 다다르리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배터리 대체물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생각만큼 많지가 않다. 사실 극적인 성능 개선의 실마리는 선보인지 50년이 된 연료 전지 기술쪽에 있는 것 같다.

간단히 상기해 보자면 연료 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배터리이다. 용어만 들으면 환경친화적인 수소 동력 차가 떠오르지만 수소는 쉽게 증발하고 운반이 어려워 휴대용 연료 전지는 대부분 메탄올을 사용한다. 메탄올을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직접 메탄올 모델에서는 액체 메탄올 연료를 직접 주입해 전기를 얻는다. 부산물은 이산화탄소와 수증기 뿐이다. 문제는 메탄올로 수소만큼 에너지를 뽑아낼 수 없다는 점이다.

메탄올이 재결합 과정을 거쳐 수소 가스를 발생시키게 해 이 가스로 수소 연료 전지가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재결합 과정은 복잡하고 부수적인 폐기물이 발생하며,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배터리가 폐쇄형 시스템인 데 반해 연료 전지는 메탄올을 계속 추가로 공급하며 동력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전기가 필요없어진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잇점은 연료 전지가 이론상으로 배터리에 비해 훨씬 더 용량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부피일 경우 메탄올은 리튬 이온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전류는 세면서 크기는 더 작아지는 것이다.

연료 전지가 그토록 우수하고, 50년간 제조법을 알고 있었다면 왜 노트북 컴퓨터나 PDA에 이것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동안 아무도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기술을 휴대용 전원으로 실용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전지 크기를 줄이면서 동시에 재급유가 가능한 장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노트북의 배터리 용량과 성능을 결합한 선택의 사례

대용량 배터리 노트북과 대형 화면 노트북 중 선택하라면? 어느 것을 선택해도 손해다.

노트북을 구입할 돈이 1,700달러 있다고 하자. 7.5시간짜리 배터리가 달린 IBM 제품과 사용시간이 2시간도 안 되는 HP 제품중에 고를 수 있다. 둘 다 훌륭한 제품들이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HP 제품은 게임과 비디오 편집 성능이 우수하지만 정교한 부품들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다.

디스플레이에서만 배터리 전력의 30~40퍼센트를 소모한다. 엄청난 양이다. CPU의 경우 IBM 씽크패드 펜티엄 M은 입력을 하지 않을 때 전압을 낮추고 회로 전원을 끈다. 반면 HP의 펜티엄 4는 상당히 빠르지만 AC전원을 사용하는 데스크탑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화면이 늘 켜져 있다. 전력 소모의 또다른 주범은 HP의 광학 드라이브이다. 사용중이 아닐 때에도 이 드라이브는 배터리 전력의 2퍼센트를 소모한다. DVD를 보면 전력의 50퍼센트가 소모된다.

메탄올은 아무곳에서나 살 수 없고, 미 연방항공국에서 비행 연료로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연료 전지는 하드 드라이브를 회전시키거나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기에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일부 장치들에 사용하려면 소형 배터리와 연결해야 한다. 연료 전지는 전류를 일정하게 발생시켜 배터리를 재충전함으로써 대량 전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다.

또 다른 잠재적인 걸림돌은 가격이다. 휴대용 기기의 연료 전지는 모두 촉매로 플래티넘을 사용하는데, 플래티넘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연료 전지 때문에 휴대용 기기들의 사용 방식이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라고 IDC의 알레스 슬로스비가 말한다. “만약 사회가 어떤 기술을 대중적으로 수용하길 원한다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다리를 구축해야 합니다. 사용이 간편해야 한다는 거죠. 사람들이 통에 연료를 채우러 가는 순간 사회의 관성을 금방 뛰어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모두 기술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리서치 회사인 얼라이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사는 2012년까지 노트북 컴퓨터의 15퍼센트가 연료 전지로 작동될 거라고 예측한다. 지난 10년간 연료 전지 연구에 수십억 달러가 소요됐다. 연료 전지는 아직 2~5년 후에나 시장에 선을 보이겠지만 중요한 관련 기술 개발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5월에 카시오에서는 세계 최소의 노트북 컴퓨터용 연료 전지를 발표했다. 이것은 고체 전해질형 연료 전지로 노트북 컴퓨터를 최장 16시간까지 구동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2007년 출시 예정.
●6월에 도시바에서는 자칭 세계 최소형 연료 전지를 발표했다. 이것은 수동형 직접 메탄올 전지로, 연료 교환시 커다란 펌프 대신 작은 농도경사기를 이용한다. 도시바에서는 이 전지가 아직 MP3 플레이어에 통합되지는 않았지만 통합될 경우 2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한다.
●같은 6월 뉴욕 알바니에 있는 MTI사는 직접 메탄올 연료 전지를 생산해 포켓 PC겸 스마트폰과 탭웨이브 조디악 퍼스널 비디오 플레이어 두 가지 제품에 통합해서 시제품을 만들었다.

두께가 1/4인치로 부피가 큰데다 열도 많이 났지만 연료 카트리지는 메모리스틱처럼 슬롯에 깔끔하게 들어맞았다. 하지만 가장 기쁜 소식은 MTI가 연료전지로 구동되는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스캐너를 12월부터 인터멕(Intermec)에 탑재할 계획이라는 내용이다. 이 제품은 연료전지로 구동되는 최초의 휴대용 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소식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휴대형 연료 전지 문제가 개발 가능성 보다는 구입 가능 시기로 바뀌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연료 전지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연료 전지가 상용화 될 때까지는 휴대형 전원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컨설팅 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스사의 팀 바자린이 말한다. “만약 연료 전지가 제대로 작동하고, 일반 편의점에서 손쉽게 재충전액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휴대용 전자기기 주요 업체들은 모두 다 이를 자사 제품에 적극 채용할 겁니다.” 그때까지는 대형 배터리와 백업용 전지로 버텨야 할 것 같다.

스티브 모겐스턴은 리튬이온 전지가 등장하기도 전인 20년 전부터 기술분야 취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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