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刊┃마이클 크라이튼 著┃김진준 譯┃7,900원
‘쥬라기 공원’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신작 소설 ‘먹이’가 출간되었다. 그는 첫 장편소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부터 ‘타임 라인’에 이르기까지 첨단과학과 그것이 불러올 파급 효과를 주요 소재로 해 구체적이고 정교한 과학기술에 관한 서술과 적절하게 삽입된 과학적 상상력이 설득력있게 묘사된 그의 소설은 매번 과학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먹이’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등 소설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며 전 미국에 나노테크놀로지에 대한 대중적인 논쟁이 벌어지게 했다.
나노기술이란 극미한 원자와 분자를 나노미터 수준에서 조작하여 전혀 새로운 성질과 기능을 가진 물질을 만드는 기술이다. 나노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제조산업과 의료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먹이’에서 최첨단 과학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크나큰 위험을 경고한다. 근대 과학이 태동하던 때부터 생겨난 과 그것이 만들어 낸 미재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미 이 작품은 20세기폭스사가 5백만 달러에 판권을 사들였고 영화화가 전격 결정되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고 숨 막히는 전개 속에서 나노 기술에 대한 구체적이고 손에 잡힐 만큼의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작가 고유의 상상력으로 꾸며진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나노 기술 이론을 액면 그대로 채택해 인공생명과 분산인공지능 등 최신 과학이론과 결부시켜 재미와 교양, 흥미롭고 지적인 과학소설을 출간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양문 刊┃브렌다 매독스 著┃나도선 譯┃18,000원
1962년 12월,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스는 생명의 비밀 ‘이중나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전 난소암으로 사망한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이 위대한 발견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단지 단서가 아니라 발견 자체의 한 몫이 그녀에게 돌아갔어야 했다. 그럼에도 오랜 세월동안 그녀의 이름은 위대한 발견의 과학사에서 지워져버렸다.
이 책은 과학자로서 천재적 자질과 열정을 가지고 이중나선 발견의 숨가쁜 과학사를 만들어간 여성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전기이다. 석탄 연구로 X선 분석에 관한 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던 프랭클린은 킹스칼리지에서 윌킨스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중나선의 악연에 뛰어들게 된다. 그녀는 DNA가 이중나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는 X선 사진을 얻어냈음에도 확증이 생기지 않은 것은 모두 가설에 불과하다는 과학자적 믿음으로 연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윌킨스는 사전 허락도 없이 그녀의 연구기록을 유출, 왓슨과 크릭은 ‘이중나선’ 발견을 공표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사망함으로써 과학사의 뒤안길로 묻힐 뻔했던 이 놀라은 이야기는 왓슨의 ‘이중나선’ 출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생전의 그녀를 알고있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비로서 프랭클린은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연구업적을 도둑맞은 비운의 천재, 그녀가 아니었다면 훨씬 생명의 비밀 발견은 훨씬 뒤로 미루어졌을 것이다.
세계를 바꾼 20가지 공학기술
생각의 나무 刊┃이인식 著┃1만2천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공학기술이 끼친 영향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공학기술이 인류사회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학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학기술의 중요성이 간과되어 사람들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습관처럼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만을 향유하려고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공학기술이 더욱 중요해진 21세기에,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세기에 각광받을 첨단 공학과 더불어 미래 신기술을 떠받칠 기반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공학의 전문분화는 20세기에 들어와서 크게 발전했다. 21세기에는 기술 발전의 추세를 모르는 사람은 세계를 알 수 없고, 지배할 수도 없다. 기술에 대한 이해를 자기의 독창적인 경쟁력으로 변환할 수 있어야 새로운 세기를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필요조건에서 출발하여 국내 공학계를 대표하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들이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시리즈에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공학기술 20가지를 선정하여 포괄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이 책은 BC 1,200년경 동서남북의 방위를 알려주는 간단한 기구인 나침반부터 시작해서, 1984년 DNA 합성기술인 중합효소 연쇄반응까지 연대별로 정리하였다. 각 기술의 기원과 도래, 쓰임새와 중요성 등을 도해와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이해하기 쉬우며, 팁을 달아 본문 안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챙겨주고 있다. 또 각 글의 마지막에는 참고문헌과 참고사이트로 더 필요한 자료들을 조사할 수 있게 배려했다.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
도서출판 부키 刊┃이영미 著┃9,800원
이 책에서 저자는 중학교 과학 교과 과정을 아우르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개념을 두 딸과의 대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풀어가고 있다. 이 책에는 냉장고를 열면 흔히 나오는 요리재료와 간편한 요리 도구를 사용해 팝콘, 쿠키, 카레라이스, 잡채, 볶음밥, 샌드위치, 수제비, 오므라스, 유부초밥, 된장찌개, 라면 등 집에서 흔히 먹는 16가지 요리를 함께 만들며 과학의 원리, 과학의 개념 등에 대해 수다를 떠는 엄마와 두 딸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각 절마다 따로 정리된 총 50여 개의 실험은 흔히 과학 실험에 감초처럼 쓰이는 비이커나 알코올 램프 하나 없이 주방, 거실 등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시금치, 밀가루, 식초, 동전과 같은 것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말 쉽고 간단하다. 학교 칠판 속에서만 존재하는 과학 공식과 어렵고 실천하기 어려운 실험에서 벗어나 집의 주방을 ‘문턱이 낮은 실험실’로 만듦으로써 저자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과학을 이해할 수 있게, 학습이 아닌 놀이로 과학과 친구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요리를 만들면서, 흔히 사용되는 요리 도구들을 이용해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다루는 과학적인 개념, 즉 상태 변화와 에너지, 질량과 무게, 부피, 끓는점, 압력, 밀도, 분자와 원자, 관성, 지층과 층리, 태양계, 열의 이동과 추출, 농도와 용해도, 용액과 용매, 용질, 소화와 효소, 마찰력, 전기, 전압, 전류, 정전기, 산화와 환원, 빛의 굴절과 반사, 탄성력과 일 등데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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