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가 기존 유선 초고속인터넷 ADSL(속도 4Mbps)의 10배, KT의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스팟(2.4GHz대역, 속도 11Mbps)보다 5배(54Mbps) 빠른 5GHz대역의 무선랜 주파수 분배계획을 확정, 고시함에 따라 무선랜이 빠른 속도로 생활속에 파고 들고 있다.
무선랜이란 케이블이나 일반전화선 대신에 전파를 이용해 컴퓨터와 전자 장비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파의 도달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무선 랜용 주파수로는 2.4GHz, 5GHz, 60GHz대역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전파의 도달 거리로 따져볼 때 서비스 지역은 무선 랜이 대개 건물 내부인 반면 휴대인터넷망은 도심지역, 지상이동통신망이 교외지역 등으로 점차 넓어진다.
정통부는 지난해 세계전파통신회의(WRC2003)가 차세대 무선랜 용도로 할당키로 한 5GHz 대역 주파수를 분배키로 했으며 특히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주파수를 사용토록 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무선 랜 공급업체들은 기존 2.4GHz와 5GHz대역에서 54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경동정보대학, 안양과학대, 경주시청 등 대학과 공공기관은 물론 삼성전자, 쌍용자동차, 알리안츠, 아웃백스테이크, 63시티, LG전자 등은 이미 지난해 54Mbps 속도의 무선랜 장비 구축을 마쳤다.
올해도 대학과 병원 등을 중심으로 무선랜 시스템 구축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무선랜 설치를 불허하던 금감원이 최근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증권·은행 등 금융권도 무선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2.4GHz대역 무선 랜 사업인 네스팟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KT는 정통부의 주파수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현재 서비스중인 2.4GHz 대역의 무선랜 서비스보다는 5GHz 대역의 무선랜 투자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서비스 사업자인 KT가 54Mbps 속도의 무선랜으로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장비를 비롯 각종 무선솔루션 등 국내 무선 랜 시장이 빠르게 5GHz대역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선랜 장비 시장은 2002년 562억원, 작년 96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천억원의 벽을 넘게될 것”이라며 “무선랜 보급이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무선랜 특징·향후전망
무선랜은 케이블 배선공사가 필요없어 네트워크 설치가 용이하고 광대역 전파(2.4GHz, 5GHz) 사용으로 11-54Mbps 속도의 초고속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며 산업·과학·의료용 주파수(ISM Band)를 사용해 전파사용료가 없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무선랜을 구축하는 방식은 무선 랜카드만으로 노트북끼리 데이터를 전송할 때 이용하는 방식(Ad-Hoc Mode)과 기존의 유선망과의 다리 역할을 하는 액세스포인트(AP)를 이용하는 방법 등 두가지이다. 이중 AP를 이용하는 방식은 유선 랜과의 상호접속이 가능하고 이동중에도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하며 보안 기능을 사용할 수 도 있다.
통신 관련 기술에 있어 항상 그러하듯 무선랜 규격에 있어서도 표준은 미국의 IEEE(미국전기전자학회) 802.11 규격과 유럽의 하이퍼랜 규격, 일본의 MMAC-PC 규격 등 세 부류로 대별된다. 이중 미국 IEEE의 802.11위원회는 처음으로 무선랜 표준을 확립해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활성화되고 있다.
무선랜의 최초 규격은 1998년 최초로 표준화가 완료됐고 당시 통신속도는 최대 2Mbps였다. 그후 고속 통신규격으로 IEEE 802.11a와 IEEE 802.11b라는 두가지 규격이 표준화됐다. 이중 2.4GHz대에서 11Mbps를 실현하는 IEEE802.11b 규격은 곧바로 제품화되었으나 5GHz대의 IEEE802.11a는 작년말부터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IEEE802.11b와 호환성을 갖는 고속 통신규격인 802.11g는 현재 표준화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현재 무선랜에서 주로 사용되는 규격은 일명 와이파이(Wi-Fi)라고도 불리는 IEEE802.11b로 주파수 면허를 받을 필요가 없는 2.4GHz대를 이용해 최대 전송속도 11Mbps를 낼 수 있다. IEEE802.11b 대응 제품은 기기 가격이 낮아 급속히 보급됐으나 통신속도가 비교적 늦고 다른 기기와의 전파간섭 문제와 보안 측면에서 문제가 표출되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해 세계전파통신회의(WRC2003)가 차세대 무선랜 용도로 할당키로 한 5GHz 대역 주파수를 분배한다고 발표했으며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무선랜 주파수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정통부가 배분키로 한 5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무선랜 기술이 IEEE802.11a. IEEE802.11a는 관련 제품이 금년들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IEEE802.11b와 달리 5GHz대의 주파수대를 이용해 최대 통신속도 54Mbps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5GHz대를 이용하기 때문에 IEEE 802.11b와의 호환성은 없으나 이 대역은 무선랜을 위한 전용대역이기 때문에 2.4GHz대역처럼 다른 기기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IEEE802.11g 규격은 2GHz의 주파수대역을 이용, 표준 최대전송속도 24Mbps, 옵션으로 54Mbps까지 고속통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와이파이와 호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규격 표준화가 진행중인 단계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