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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부작용 최소화

과학CEO포럼(회장 정근모)은 지난달 22일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조위덕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장 초청 조찬회를 개최했다. 조 단장은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정부·기업·연구소·대학간의 역할분담’이라는 주제로 미래산업의 핵심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비쿼터스 산업의 이상적인 발전방향과 정부, 기업, 연구소, 대학 등 각 주체별 역할분담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보통신 관련 정쪾관계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의 일반적 정의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정의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라틴어 ‘ubiquitas’를 어원으로 하는 영어 형용사로서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existing or being everywhere at the
same time)’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관련한 다양한 용어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용어들은 각기 배타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측면을 강조하여 유비쿼터스 컴퓨팅 개념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이동성, 사물에의 확산 및 정확한 정보의 실시간 제공, 지능성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간에 내포된 의도까지 파악하는 지능적 자기진화, 자가성장적인 컴퓨팅을 향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정의에 좀 더 지능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확장된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이란 컴퓨터 칩이 내재되어 있는 사물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여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제공하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자율적 운영과 자가성장을 지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 기술동향 및 연구방향

미국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에서가장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미국 기술표준의 총 본산인 국립표준기술원(NIST) 등 정부기관들은 대학연구소 및 민간기업이 추진중인 유비쿼터스 컴퓨팅 프로젝트에 연구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HP는 쿨타운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 활동을 컴퓨팅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는 연구를 시도하고 있으며, MS는 지난 1998년도에 실생활의 동작을 컴퓨팅과 연결하려는 이지리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UC Berkely대학은 국방부의 DARPA의 지원을 받아 초소형 하드웨어을 중심으로 수mm의 디바이스로 감지와 통신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먼지’ 기술을 개발 중이며, MIT 오토ID센터는 RFID를 통한 물류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추진, 지난해 10월 센터를 미디어랩으로 명칭을 바꿨다.

지난 4년간의 성과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비영리 벤처기업인 글로벌 EPC를 설립하여 이전했으며 현재 글로벌 EPC는 물류에 적용된 기술의 국제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는 ‘어디에서나 컴퓨팅 환경’이라는 미래를 겨냥한 신기술 체제의 확립을 목표로 1984년에 시작한 TRON(The Realtime Operating System Nucleus) 프로젝트에서 출발하고 있다.

일본은 총무성의 주도로 모든 일상 사물과 생활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마이크로컴퓨터 칩들을 탑재한 ‘지능형 물체(intelligent object)’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제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광섬유망, 가전, IPv6, 부품 및 재료, 그리고 정밀 가공기술 등과의 연계시킨 ‘포스트 e-Japan’ 전략차원에서 유비쿼터스 혁명에 대응하고 있다.

▲ 컴퓨터칩이 스스로 상황인지

유럽은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EU)이 중심이 되어 2001년 시작된 정보화사회기술계획의 일환인 ‘사라지는 컴퓨팅 계획’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혁명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U는‘스마트 사물(Smart-Its)’ 프로젝트와 센서가 포함된 투명한 잉크를 이용하여 기존 종이의 용도를 증진하는 시스템 개발을 위한 ‘Paper++’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관련 국내의 연구개발 및 기술동향을 살펴보면 디지털 가전기기들을 홈 네트워크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방향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과기부는 ‘21세기프론티어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3년까지 2,010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여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의 최종목표는 컴퓨터칩이 내재되어 있는 사물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여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제공하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자율적 운영과 자가성장을 지원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기반 핵심원천기술개발·적용범위의 단계별 확대다.

정통부는 ‘u-Korea’ 건설을 위한 ‘USN(Ubiquitous Sensor Network)’사업과, RFID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의 상용화와 제품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산자부는 ‘스마트 홈 산업계획’을 수립, 현재의 기술과 발전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산업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세계 842조 8천억원 규모

일본 정보통신총합연구소에 따르면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관련 시장규모가 2005년 302조 6천600억원, 2010년에는 842조 8천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관련 산업을 코어산업과 응용산업으로 양분하여 살펴보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구성할 각종 유무선 정보기기 및 설비 관련 코어시장은 2010년의 시장규모를 257조 3천800억원으로 보이며, 유비쿼터스 환경을 이용하여 제공되는 서비스나 컨텐츠, 상거래 산업 등의 응용산업은 2010년의 시장규모가 585조 4천2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네트워크 관련 국내시장의 규모는 2010년경 51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전자부품연구원(KETI)에서 추정한 국내 유비쿼터스 시장은 2005년 13조 6천600억원, 2008년 30조원, 2010년 51조원으로 연평균 30.3%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기술적 측면에서의 기대효과를 살펴보면 휴먼라이프 스타일 예측을 통해 관련 필요기술과 취약한 기술을 정의하여 기술개발의 방향을 제시, 현존하는 IT 기술을 활용한 인간 및 환경 친화적 공간 컴퓨팅 개념의 확립 및 현실화, 자가성장 기반의 학습, 예측형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한 고도의 지능화된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 컴퓨팅 패러다임 창출



인간의 인위적인 간섭 없이 수 많은 종류의 정보 기기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오토노믹 컴퓨팅 원천기반 기술개발은 인간·환경 친화적 사용 편의성 극대화 및 유비쿼터스 관련 IT·NT·ET·BT 등의 동반발전이 이루어진다. 이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위한 세계 정상급 융합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광범위한 관련 산업계의 파생적 기술개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산업장비 및 디지털가전기기의 무선 인터페이스 국제표준화 주도에 따르는 기술적 파급효과와 모바일 데이터 접근 수요의 빠른 확산에 따른 관련 산업의 기술확산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는 국가 인프라 기술로서의 국가 성장동력산업 기반 구축, 국가 기간산업의 첨단화, 고도화로 인한 산업 체질 및 구조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인간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산업의 확대를 통해 전자 산업 및 서비스 산업 전체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자적인 기술 확보를 통한 외국 기술에 대한 로열티 및 특허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턴트 경제(Instant Economy) 즉, 모든 수요와 필요에 대한 즉각 응답 및 충족을 요구하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에 대한 실현기반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서 새로운 시장창출에 기여하고 일상생활 및 사무실 내의 자동 인지 행동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새로운 정보산업 분야의 시장 창출과 비즈니스 모델화를 통한 수익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유비쿼터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기술의 저변 확대,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 분야의 우수한 연구 인력 지속적 배출, 유비쿼터스 전문 중소기업 신설 및 확대 등 미래 유비쿼터스 핵심 기술의 선점은 국내 유망 중소기업 및 벤처 기업들의 기술 선점 및 우위 확보로 산업 활성화 및 산업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다.

▲ 기술 패러다임 변화의 필연성

‘Proactive Processing’ 기술을 사용하여 지능적 처리기능을 부과, 사람에게 강요되었던 정보처리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IT기기 및 기술들을 사람에 대한 조력자로 만드는 것과 모든 사물에 컴퓨팅 및 네트워킹 기능을 부과, 지능적인 자동처리기능으로 삶의 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이러한 기술적 패러다임 변화는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도적인 기술개발 수행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반도체 및 정보가전 이후 대한민국의 문화, 사회, 산업을 견인할 주체가 될 것이다. 사회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혁신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적합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의료, 가전, 통신 등 전산업에 걸친 파급효과가 다양하고 다양한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MIT 미디어랩, 케임브리지대 등의 연구프로젝트와 MS, Sony, AT&T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발전은 인포데믹(Infordemic: 정보전염병)으로 전자화된 사회의 급속한 파괴현상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도 생길것으로 전망된다. 전자화에 따른 개인의 프라이버시 누출문제와 전자공간과 현실공간의 착각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에 대한 사전 대비책으로 연구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같이 유비쿼터스 기술은 국가 유망전략 산업으로서 전문인력 양성, R&D 투자 등으로 국가미래 이노베이션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원천핵심기술 개발이 요구되는 분야로 정의 된다.

▲ 각 주체간의 역할분담

최근 사회적인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중이며, 경제·사회적 기대효과가 크고 이에 따르는 사회변화와 함께 부작용도 생길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 보다 인간환경 친화적이며, 휴먼라이프 웰빙 케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사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유비쿼터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상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작용 및 악영향에 대한 범사회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기존의 IT외에 BT·NT·ET 등의 메가융합이 요구되는 분야임과 동시에, 개인 보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와 비즈니스 모델 등의 사회·제도적인 문제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범사회적인 문제를 포함하는 분야이다.

특정 기관만의 주도적인 연구개발의 추진은 사회적인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며, 범사회적인 관점에서 향후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예상되는 인간생활 시나리오를 바탕한 유비쿼터스 기술개발과 사회·제도적인 보완장치를 함께 고려하기 위한 정부·기업·연구소·대학·민간을 포함한 각각의 역할 분담과 공동협력이 요구된다.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을 위한 정부의 역할로는 주체간의 의견수렴을 통한 유비쿼터스 사회를 위한 법·제도적 환경 마련을 위한 각 주체들이 참여한 위원회 구성과 국민 생활 질 향상과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 관리·감독기구 기능 강화, 원천기술개발, 상용화와 국제적인 IPR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기반 조성과 지원, 유비쿼터스 관련 산업 표준화를 위한 활동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기업들은 기존 기술의 상용화와 신기술 적용을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과 국제적인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 표준 확보를 위한 관련 업계 표준화 활동 참여 및 제안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소들은 유비쿼터스 관련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국제적 IPR확보와 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관련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 등 유비쿼터스 사회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관련 대학들은 기업, 연구소에서 핵심적 연구개발을 수행할 유비쿼터스 기술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메가융합적인 특성을 고려한 학제간 연계 가능한 교육과정 신설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 주체간 협력 가장중요

앞서 살펴본 봐와 같이 유비쿼터스 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각 주체간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은 범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와 기술적인 특성상 관련 주체간의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유비쿼터스 기술발전에 따르는 부작용과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기대 효과 및 파급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차원의 전략과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사회의 메카니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 체계구축이 요구된다.

IT강국의 이미지를 보다 굳건하게 하고, 유비쿼터스 사회에 대한 새로운 비전 제시를 통하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기반 마련을 위해 정부, 기업, 연구소, 대학은 물론이거니와 실제적인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하여 민간의 의견수렴이 필수적이다.

** 정리=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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