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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책]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外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승산 刊┃리처드 파인만 著┃박병철 譯┃3만8천원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법대와 의대로 대거 몰리고 있는 현상은 이미 국가적 당면 과제로 대두되었고 이공계 학생들마저 물리과목을 기피하는 현상은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이 얼마나 위태로운 미래를 가져올지를 예고하는 한 단면이다.

왜냐하면 21세기의 주요 키워드인 생명공학과 나노 과학, 양자 컴퓨터 등은 물리의 양자역학이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다양한 해결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좋은 책, 좋은 컨텐츠로 과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과학기술 예산이 진정 가치 있는 곳, 즉 젊은이들의 창의력과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데 투자돼야 한다”는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의 말에서 잘 알 수 있듯이, 특정 분야에만 한정된 재정 지원으로 이공계 지원자들을 억지로 끌어들이기보다는 ‘과학이 이 정도로 재미있고 가치있는 학문이라면 인생을 걸어볼 만하다’는 확신을 갖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파인만의 강의는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물리학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물리의 숨은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영어로 된 원서로만 파인만의 강의를 즐겨야 했던 독자들에게, 파인만 강의의 정수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리고 물리를 좋아하지만 물리학도로서의 길을 망설이고 있는 많은 젊은 인재들에게 과학은 즐거운 장난이라는 파인만의 자신에 찬 목소리를 들려준다.

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랩
청어람미디어 刊┃나카무라 이치야 著┃윤호식 譯┃1만2천원

어디서든 이공계의 위기를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공계의 위기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08학년도부터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수학·과학 능력 시험을 실시해 이공계 신입생들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등 이공계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려는 조치들을 만들고 있다.

이는 연일 이공계의 위기감이 팽배해지는 상황에서 매우 반갑게 느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과학 강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이공계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상상력의 천국, MIT 미디어 랩’은 이제까지 디지털 세계의 비전을 만들어오고, 지금도 그 실험이 진행 중인 미디어랩을 다각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공계 교육의 전당이라 일컬어지는 MIT 내에 있는 미디어랩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그 안의 디지털 천재들이 빚어내는 땀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불어 미디어랩이라는 거대한 실험실이 어떻게 움직이고, 운영되는지 그 구조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폈다.

저자인 나카무라 이치야는 한국은 ‘세계 제일의 초고속 통신망이 보급된 나라’이고, 그 급속한 보급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 세계 문화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많은 이공계 전문가들도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의학, 법학과 같은 학문보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으며 이를 견인할 과학 인재들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웃기는 과학
한승 刊┃도널드 E. 시머넥 著┃김한영 譯┃1만원

이 책은 엄숙한 과학 문제에 대한 유쾌한 농담이며, 과학적 사고의 엄격한 원리를 비틀고 뒤집은 풍자이다. 이 책에는 오랜 세월 특별한 순간에 하나씩 지어내고 엮어낸 유머가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그 유머의 뿌리는 과학자로서 겪어야 하는 세속적인 삶과 진지한 작업의 영토에 두루 닿아 있다.

과학은 진지한 학문이다. 과학자의 마음은 온갖 전문 용어, 법칙, 원리 이론 등으로 가득 차 있어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원치 않는 내용물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노련한 과학자들조차 엉뚱한 부조리, 공상, 말장난, 유치한 유머를 통해 수학과 논리에 갇혀버린 마음을 달래거나 기분 전환을 꾀한다.

도널드 시머넥의 글과 존 홀든의 그림은 진지한 과학 출판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작고 경쾌한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엮고 있다. 특히 홀든의 아리송한 그림들은 곳곳에서 그 재미를 증폭시킨다. 이 책에는 익살스러운 유머와 엉뚱한 이야기, 믿기 힘든 연구 결과와 재치있는 말장난에 아무리 근엄한 과학자라도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매력이 담겨있다.

모두 21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자들의 기발한 생각과 실험실을 들여다본다. 심지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과 철학과 종교로 탈선한 과학에 대해 연구해온 천재성과 열정도 다루고 있다.

즉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콘라드 피너글의 삶, 그리고 네스호의 어두운 심연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오지와 철학의 은밀한 동굴, 그리고 수학과 사이비 과학의 뒷골목을 배낭 여행하듯이 유쾌한 걸음으로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화성으로 피크닉 가기 전에 알아야 할 최첨단 우주이야기
바다출판사 刊┃마커스 초운 著┃이동수 譯┃1만원

누군가 ‘우리 우주 어딘가에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곳이 있다’라고 주장을 한다면, 우리는 그가 지나치게 SF 영화에 경도된 나머지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물리학이나 천문학, 생물학계에서 현재 가장 촉망받는 학자들이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화성으로 피크닉 가기 전에 알아야 할 최첨단 우주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과학적 상식을 의도적으로 전복하려는 듯한 주장들로 가득하다. 저자 마커스 초운이 소개하는 새로운 우주론들은 현재 우주에 관한 최첨단의 영역에서 과학자들에 의해 논의되는 최신의 것들이다.

이 책에 의하면 이제까지 가장 작은 입자라고 믿어온 전자도 나눌 수 있다. 냉장고만한 블랙홀이 전 우주를 뒤덮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계와 완전히 대칭되는 ‘거울 우주’가 존재한다.

또 지구상의 생명체는 우주를 떠돌던 박테리아에서부터 생겨났으며, 우리의 몸은 타임머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양자역학의 극소의 세계에서 상대성이론의 광대한 세계까지 어지러울 정도로 이끌고 다니면서, 가능한 해답을 궁리케 한다.

이 책이 다루는 주장의 층위는 다양하다. 그리고 모든 주장의 한 가지 공통점은, 이것들이 과학을 한계 짓는 모든 터부를 벗어나 우리의 상상력의 지평을 무한 확장시키는 자극제로서 기능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자극이 현재 과학의 최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핵심이다. 바로 실재와 우주의 본질, 생명의 기원이라는 궁극적인 물음에 답하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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