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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초록덮개 外

▲ 초록덮개
조던 지호 펴냄┃마이클 조던 지음┃이한음 옮김┃2만2천원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친구 메리와 피핀을 태우고 성큼성큼 걷던 거대한 나무 엔트를 기억하는지? 혹은 해리포터가 마법 수업을 받던 교실에서 비명을 질러대던 사람 모양의 맨드레이크 뿌리난 해리의 목을 조이던 덩굴은?

만약 이 영화들을 보지 못했다면 이건 어떨까? 황금보다 귀한 산삼을 발견하고 경건한 절을 올리던 심마니, 빛깔 고운 천들을 치렁치렁 걸고 서 있는 마을 당산나무, 선비의 사랑방 문갑위에 올려진 화분 속 향긋한 난초…. 이런 장면 속의 주인공들은 뿌리와 이파리를 가진 초록빛 식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해온 식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식물에는 온갖 정령과 신들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고, 인간은 이런 식물들을 경외하고 신성시해왔다. 식물은 문화, 종교, 치료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현대 과학이 이런 의미의 교감들을 거두어버린 지금, 우리는 식물을 식물 백화점 식품 매장의 비닐 포장된 반찬거리나 삼림욕을 위한 산소 발생기쯤으로 여기고 있다.

급속히 발전하는 현대 과학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식물에 관한 지식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너무 많이 어긋나버린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잇는 이 땅을 감싸고 있는 ‘초록덮개’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식물에 관한 지식들을 인류의 문화·역사와 함께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시아언스북스 펴냄┃존 브룩만 지음┃이한음 옮김┃1만5천원
현대 과학계를 주도하고 있는 과학자 27명의 어린 시절을 소개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가진 호기심이라는 싹을 과학이라는 나무로 키워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는 이공계의 위기를 원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주고, 과학자가 되고자 이공계를 지원하는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현대 과학, 즉 수학, 물리학, 진화생물학, 뇌과학, 신경생리학, 인지과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등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모아 들려준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진솔하게 풀어 놓아다는 데 있다. 어떤이는 과학계의 명가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영재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어떤이는 아버지의 푸줏간에서 쇠고기를 다듬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 어떤이는 이혼 가정 속에서 병마와 싸우며 콤플렉스와 따돌림에 맞서야 했고, 다른이는 부모의 후원과 도움아래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또 산골 마을에서 현대 문명의 혜책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자라야 했던 이도 있지만 즈금은 모두 다 세계 과학계를 이끄는 과학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들, 즉 그들이 호기심에 이끌려 과학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과정, 어린 시절의 콤플렉스와 불리한 처지를 극복한 이야기, 과학이 주는 즐거움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리고 부모와 사회가 어떻게 훌륭한 과학자를 키워 낼 수 있는지도 가르쳐 준다.

▲ 세포 여행기
이지북 펴냄┃후지타 쓰네오·우시키 다쓰오 지음┃이정환 옮김┃2만2천원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 질병의 해법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근육, 뼈, 뇌, 피부 등 신체의 어떤 기관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를 가리킨다. 꼬리가 잘린 도롱뇽이 원래의 꼬리를 되찾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줄기세포의 역할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황우석 교수의 출현으로 줄기세포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으며, 그만큼 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인체에서 각기 다른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는 세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세포들이 생체를 위해 각자의 장기를 발휘하며 생명연장에 기여하는 모습은 왕국 건설에 앞장선 충성스러운 백성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열심히 노동하고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세포의 삶을 목격하는 순간 독자들은 마이크로 세계의 화려한 궁전으로 발을 내딛는 환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포 여행기는 일본의 과학잡지 신약과 치료에 연재된 세포신사록을 최신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엮은 것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몸속 세포에 관한 최신 연구자료를 토대로 깊이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서고금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연구결과도 함께 실어 독자들이 좀더 넓은 범위의 연구동향을 접할 수 있게 했다.

나아가 좀 더 연구해볼 가치가 있거나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까지도 언급하여, 독자들의 흥미와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 학생 및 일반 독자, 그리고 과학교사 등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풍부한 사진자료와 삽화도 실려있다.

▲ 과학향기
북로드 펴냄┃KISTI 지음┃1만2천원
뛰어난 과학기술자 한 사람이 수 만명의 사람을 먹여 살리는 시대에 살고 있고, 최첨단 과학기술로 생활의 편의를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과학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있어 먼 세계인 듯 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29%로 미국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는 사실은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러한 현상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여겨지는 과학의 전문지식과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알려주기 위해 ‘KISTI의 과학향기’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널리 보급하고 있다.

과학향기는 지난 1년간 ‘KISTI의 과학향기’를 통해 소개되었던 수백 편의 과학 이야기 중 일반인에게 지극히 관심이 높거나,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선정된 80개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엄선했다. 이 책은 결코 어려운 과학 이론서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듯한 공중도시 라퓨타와 로봇이 증장하고, 실생활이나 건강에 관련된 도움 되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심지어 역사나 문화에 숨겨진 ‘세상에 이런일이…’와 같은 놀라운 이야기도 실려있다. 과학은 뜬구름 잡듯 멀리 존재하는 비생활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숨 쉬는 생활이라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과학상식, 과학생활서인 것이다.

특히 과학이 어렵다고만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루하고 어려운 과학은 NO, 알기 쉬운 과학은 YES’라는 주제가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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