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중세시대 이전부터 산악지방에 여러차례 늑대인간이 출몰해 가축과 사람을 잡아먹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늑대인간이 퇴치된 장소는 1769년 8월 비틀리히시에 있는 모르바흐 마을이었다.
보통 알려진 늑대인간들의 행태와는 달리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보름달이 뜨지 않은 밤에도 돌아다니며 숲 속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래게 한 마지막 늑대인간은 몸집이 크고 괴력을 지녔다. 높은 나무를 단번에 뛰어오르고 지능이 사람보다 뛰어나 주민들이 덫을 설치해 놓으면 그 주변에 다른 덫을 설치해 아침에 확인하러 오는 주민들이 덫에 걸려 넘어지거나 다치게 한 후 현장에 나타나 으르렁대며 위협한 명물이었다. 이름난 전문 사냥꾼들을 마을에 데려와도 도무지 마지막 늑대인간을 잡을 수 없던 주민들은 문제의 괴수가 인간이나 가축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괴수를 잡을 수 있는 사냥꾼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밤에는 숲을 지나다니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잊고 살려고 해도 주민들의 마음에 걸려있던 늑대인간은 어느날 우연히 비틀리히를 경유해 영국으로 가던 중 마을에 투숙한 프랑스계 연금술사가 마법으로 쫓아줬다. 흰수염이 허리까지 내려오고 이상한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함께 여관에 투숙하며 숲을 지나오다 괴수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물어보는 것을 들은 여관 주인은 노부부에게 문제의 울음소리를 낸 늑대인간이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마을 주변 숲에 자주 나타나 장사에 지장이 많고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산다고 말해줬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흰수염 할아버지는 늦은밤 혼자서 숲으로 들어간 후 양초에 불을 붙여가지고 걸어나왔다.
흰수염 할아버지가 늑대인간의 이름을 가르쳐주며 그를 쫓았으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것을 들은 주민들은 할아버지가 불타는 양초를 건네주며 이 양초가 마법의 양초이니 마을 어귀에 늑대인간을 달래는 사당을 세우고 그 안에 영원히 초가 꺼지지 않도록 지키라고 당부하는 것을 들은 주민들은 양초를 받으며 설마 그가 늑대인간을 퇴치했을까 의심했지만 노부부가 떠난 후 늑대인간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자 흰수염 할아버지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그가 당부한대로 마을 어귀에 새로 사당을 짓고 그곳에 그가 주고 간 마법의 초를 밝히기 시작했다.
몇년 후 마을을 다시 찾아온 흰수염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본 주민들은 그들을 반겼지만 더 이상 마을 주변 숲에 늑대인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늑대인간을 쫓아줘 고맙다는 인사조차 한마디하지 않았다. 며칠간 마을에서 투숙한 후 떠나던 노부부는 초가 꺼지면 늑대인간이 다시 나타나니 조심하라고 경고해 마을 주민들이 항시 사당을 관리하며 그의 당부를 계속 기억하게 했다.
노부부가 주고 간 마법의 촛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촛불이 아니고 언젠가는 꺼질 것이라고 겁을 낸 마을 주민들은 후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상세히 전하고 촛불을 보호했다. 2차세계대전중에도 꺼지지 않은 흰수염 할아버지의 촛불은 늑대인간이 퇴치된지 192년이 지난 1988년에 갑자기 꺼져 마을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처음에 촛불이 꺼진줄 모르고 있다가 사당에서 연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자 크게 놀라다 촛불이 꺼져있는 것을 확인한 주민들은 현지 경찰서와 인근 나토군 공군기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늑대인간이 출현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늑대인간은 그날밤 공군기지 철조망을 건드려 여러 경비병들에게 목격됐다. 경보가 울린 즉시 현장에 도착한 군인들은 어둠속에 늑대로 추정된 짐승이 경보음이 울리는 스피커에 엎드려서 으르렁대고 있는 것을 보고 들짐승이 굴을 파서 철조망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서치라이트를 비췄다. 괴 짐승이 경보음보다 더 크게 울며 제자리에서 뛰어 높이가 4m가 넘는 철조망을 넘어 숲 속으로 달아나자 이 상황을 상부에 상세히 보고했다.
지금도 이따금씩 밤마다 주민들에게 목격되고 있는 모르바흐 늑대인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자료제공:딴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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