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철강·첨단과학산업·환동해 물류·해양문화관광 도시건설 등 실천전략 수립
포스코(옛 포항종합제철)의 고향인 포항시는 자동차공업의 울산, 정보기술(IT)·바이오 산업의 대덕밸리와 함께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도시다. 동해안의 관문인 영일만을 끼고 여의도의 3배 규모 인 포항제철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엔 INI스틸,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200개 이상의 철강업체가 늘어서 있다. 포항시는 이같은 산업여건을 바탕으로 국내 지자체로는 가장먼저 제1호 과학문화도시 건설을 표방하고 나섰다. ‘하이테크 철강도시’, ‘첨단과학산업도시’, ‘환동해물류중심도시 조성’, ‘해양문화관광도시’ 등 4대 주요실천전략을 통해 이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편집자 주
먼저 포항시는 세계적인 철강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끊입없는 신기술과 신소재를 개발해 수준높은 하이테크 철강도시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철강산업의 활력소를 제공할 포항 4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부족한 철강산업의 공장 용지난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게되며, 엄청난 부가가치와 직간접적인 생산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첨단과학도시 원동력 포항테크노파크
또한 포항공대를 비롯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포항가속기연구소, 나노소자평가기술산업화 지원센터, 생명공학연구센터, 아태이론물리센터 등 우수연구인력과 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미래의 첨단과학 산업도시로의 위상을 높혀 간다는 것이다.
특히 포항의 우수인력과 첨단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첨단과학도시로 발전해 가는데 핵심원동력이 될 포항테크노파크는 포항시와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업체, 포항공대가 주축이 되어 신소재, 생명공학, 정보통신, 창업보육, 연구개발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수 있다.
아직까지 미미한 우리나라의 생명공학수준을 높여갈 ‘생명공학연구센터’ 역시 외국의 생명공학 선진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생명공학 연구의 메카’로 성장하여 첨단과학도시 포항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뿐만아니라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포항은 21세기 환태평양 시대를 겨냥해 ‘환동해 물류중심도시 건설’이라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중이다. 영일만 신항건설은 최대 3만톤급 선박 16천이 동시에 접안해 연간 1천4백만톤의 물동량을 처리하게 되고, 신항 배후시설 컨테이너 부두와 물류센터, 유통센터, 화물터미널 등이 조성된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와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 동해 중부선 철도 부성,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 시설(SOC)을 조기에 완공하여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이자 세계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수립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항만진입도로와 포항-건천간 제2산업도로, 시가지외관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내륙도시는 물론 해외도시와의 산업물량 수송이 훨씬 원활해 지며, 포항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환동해권 중추도시로서, 오대양 육대주를 향한 한국과 대구·경북권 경제활로를 개척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포항은 첨단과학도시로 발전해 미래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동시에, U자형 그린라이프(Green Life) 추진으로 10년후 첨단과학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쾌적한 환경 조성으로 인간중심의 도시,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가게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포항은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를 건설한다는 방침아래 도시 곳곳에 푸른 숲을 가꾸고, 친환경 공원을 조성해 자연은 인을 인간은 자연을 보호한다는 생태학적 진리를 시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2011년까지 20조이상 투입
포항시는 이같은 과학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첨단소재 R&D 특구조성 등을 포함해 올해부터 2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철강소재기술개발과 포항첨단소재 R&D특구 조성,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등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7년간 추진할 지역혁신 100대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시는 이번 100대 과제 추진에 7년간 총 20조 7904억원(국비 10조 7403억원, 지방비 8798억원, 민자 등 기타 9조 1703억원)을 투입하며, ▷국가사업과의 연계 ▷지방재정의 근본적 개혁추진 ▷민자유치 확대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전략사업 가운데 하이테크 철강도시 건설분야에는 ▷혁신 철강소재 기술개발 ▷디지털 철강산업단지 기반구축사업 등 4개과제이며, 첨단과학 산업도시 육성분야에는 ▷포항첨단소재 R&D특구 조성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립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건립 등 14개 과제이다.
그외 환동해 물류중심도시 건설에는 ▷최첨단 항만물류 시스템 구축 ▷영일만 신항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을 포함한 21개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시는 권역별 혁신체계사업으로 포항공대와 RIST 등 기존 연구인프라에다 준공예정인 지능로봇연구센터, 나노기술집적센터, 4세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을 묶어 포항시 효자 지곡동 일대 180만평에 오는 2011년까지 포항 소재밸리 R&D특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소재밸리 R&D 특구 조성사업에는 7년간 총 1조 1830억원(국비 8015억원, 지방비 990억원, 민자 28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09년에 완공예정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국가나노기술 집적센터(2008년 준공), 포항지능로봇연구소(2009년 완공) 등에도 완공 때까지 모두 26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정장식 포항시장
합리·효율·창의적인 과학정신 구체화
“과학문화확산과 과학기술력 강화, 첨단 산업육성을 통한 자립형 지방화가 가능한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시민들이 합리·효율·창의적인 과학정신을 구체화해 수준 높은 사회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지요.”
정장식 포항시장은 과학문화도시 육성과 관련, 산·학·연의 유기적인 연계와 R&D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지역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과학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것이 가능한 것은 포항이 국내 지자체 도시가운데 산·학·연을 위한 최적의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포스코, 포항공대, 포항테크노파크 등 기업 대학 연구소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루는 범 도시적 일체감이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또한 과학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성향이 과학문화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있다며 제1호 과학문화도시답게 ‘사이언스 코리아’의 모델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실 포항시 전체 읍면동 33개소에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생활과학교실을 추진중이며, 과학인재육성을 위한 청소년 과학탐구반을 116개의 모든 초·중·고교에 개설토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 시장은 이를위해 포항공대 과학기술진흥센터와 협력해 지역사회의 모든 계층을 포괄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과학문화 프로그램개발과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혁신이라는 정부정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와함께 포항시의 전략산업인 나노 전자소재와 철강 신소재, 바이오 의료소재, 에너지 소재, 지능로봇 소재 등 5대 소재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소재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여기에 교육·주거·문화가 어우러진 180만평 규모의 ‘지곡단지’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과학문화도시의 이상적인 모델이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훈 기자 hpark@sed.co.kr
과학문화도시란?
독일학술재단연합의 지방소도시
‘과학문화운동’을 모델로
정부가 추진중인 과학문화도시 사업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지식기반의 자발적인 사회문화혁신 운동을 말한다. 즉 과학문화 확산의 지역거점으로 전국 지역별로 주요도시를 선정해 이를 통해 지역혁신을 촉진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지역과학기술단체를 비롯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파트너십을 체결 상호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과학문화도시란 생활 구석구석까지 과학기술과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과학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이를 매개로하여 과학기술과 혁신에 대한 전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사업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문화도시 사업은 독일학술재단연합이 지방소도시의 과학문화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 도시를 선정, 한해동안 각종 과학관련 행사 및 사업을 집중 추진하는 ‘과학의 도시’프로그램을 모델로 하여 시작됐다.
이 개념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그 규모를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 바로 ‘과학문화도시’사업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 증진과 함께 과학마인드의 조성과 해당도시의 이미지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염영일 포항지능로봇연구소장
정부 정책의지가 로봇발전의 핵심
“미국이 로봇개발을 먼저 시작했다면 일본은 이를 받아 생산현장에 적용, 부가가치를 꾸준히 높혀가면서 세계적인 로봇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일본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이 이를 가능케 한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지요”
염영일 지능로봇연구소장은 로봇 연구개발과 관련, 국가의 확고한 정책의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지난 2003년 국가 미래전략기술개발사업인 10대 신성장동력사업에 지능로봇을 포함시킨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포항지역에 지능로봇연구소가 설립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포항제철 생산라인을 자동화할 당시에 이미 국내 최고수준의 로봇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철강분야에 집중해왔던 연구개발방향을 일반화하는 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염 소장은 로봇기술 일반화와 관련 연구개발방향을 서비스 로봇과 바이오 로봇, 해저로봇, 철강로봇으로 특화해 전문적인 연구개발영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개발은 설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제작할 수 있는 모터 센서 등 부품개발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재 부품 기반산업이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지요”
염 소장은 국내의 로봇개발 환경과 관련, 부품 소재를 개발하는 전문 중소업체들의 육성이 동시에 진행돼야할 것이라며 이같은 부분에 대해 연구소와 기업이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공동보조를 맞춰나가야 할 부분임을 피력했다. 이외에도 염 소장은 지역내 대학 연구소의 지능로봇 관련 연구인력을 결집, 세계적인 로봇연구집단으로 육성하는 한편 로봇체험관 전시관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첨단 과학기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 대중적인 과학마인드 확산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2004년 5월 과학기술부 ‘지방과학기술혁신사업’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연구소 육성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 8월에 선정된 사업이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